ECB 양적완화 논의 사실 공개…유로화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가운데 3월 비농업부문 고용 발표를 앞둔 경계심에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주간 고용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와 소폭 상승했다.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를 논의했다고 발언해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미국의 서비스업지수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상승했다.

다음날 미국 노동부는 3월 고용지표를 발표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20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실업률은 6.6%로 전월대비 0.1%포인트 낮아졌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지난 3월2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증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1만6천명 늘어난 32만6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32만명보다 많은 것이다.

미국의 2월 무역수지는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악화했다.

상무부는 2월 무역적자가 7.7% 늘어난 42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386억달러를 상회했으며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3월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는 상승했으나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1.6에서 53.1로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53.5를 소폭 밑돈 것이다.

이날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레피(refi)금리를 연 0.25%로 동결했다.

드라기 총재는 그러나 지난달에는 논의하지 않았던 양적완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혀 추가 완화조치가 나올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하반기에 금리 인상을 시작해야 하나 속도는 점진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가운데 3월 비농업부문 고용 발표를 앞둔 경계심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45포인트(0%) 하락한 16,572.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13포인트(0.11%) 밀린 1,888.7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8.72포인트(0.91%) 떨어진 4,237.74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전날의 상승 분위기가 이어짐에 따라 다우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로 출발했다. 주요 지수는 지난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후 지수는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고 다음날 시장이 주목하는 비농업부문 고용 발표를 앞둔 불안감에 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중요한 고용지표를 앞두고 시장이 숨을 고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표가 한파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고용지표는 경기의 향방에 대한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이들은 평가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전날 2대1 주식분할에 나선 구글의 '클래스A' 주식과 '클래스B' 주식이 모두 소폭 올랐다.

거대 종자업체인 몬산토는 전날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며 주가는 2.3% 상승했다. JP모건은 업체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3월 비농업부문 고용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주간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으로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5bp 낮아진 2.797%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가격은 5영업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2.5bp 내린 3.626 %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1.794%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이날 개장 초에 2.81%를 기록하며 지난 3월7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내 국채가격 움직임이 제한됐다. 3월 비농업 고용이라는 초대형 지표발표를 하루 앞둔 것도 공격적 포지션 조정을 어렵게 했다.

이후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다 긍정적인 서비스업 지수가 부각되면서 국채 가격이 소폭 반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공격적인 포지션 조정에 나서는 거래자들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채 과매도 현상이 벌어진 점 역시 국채가격 소폭 상승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RBC의 톰 포셀리 애널리스트는 3월 고용지표와 관련, 고용자수가 평균 수준일 것 같다면서 고용 성장보다 임금에 주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월 수출 감소로 미국의 무역적자가 확대됨에 따라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즈는 2월 무역적자 확대로 1분기 성장률이 예측으로 0.3%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1분기 성장률이 1.5%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수출 감소를 이유로 1분기 성장률을 1.5%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

RDQ이코노믹스는 1분기 성장률이 당초보다 0.5~0.75%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드라기 ECB 총재의 양적완화 논의 발언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72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67달러보다 0.0047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2.5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3.03엔보다 0.44엔 밀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3.93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3.89엔보다 0.04엔 높아졌다.

양적완화를 시사한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큰 주목을 받은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를 보여 환율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다.

여기에 미국 노동부의 3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어 경제지표가 시장을 주도하기 어려웠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비농업부문 고용결과에 따라 Fed가 매파적으로 변할지 아니면 비둘파적인 태도를 유지할지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관망 분위기가 우세하고 특별한 재료가 없어 달러-엔 움직임이 장중 내내 제한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달러-엔은 한때 104.11엔까지 올랐다. 이는 주요 저항선인 103.75엔이 깨졌기 때문으로 풀이다.

전문가들은 달러-엔의 다음 저항선을 지난 1월 기록한 최고치인 104.83엔으로 제시했으며,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저항선을 추가로 돌파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3월 비농업부문 고용 발표를 하루 앞두고 서비스업지수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 7센트(0.7%) 오른 100.29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3월 미국의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가 개선되는 모습에 오름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일정부분 해소됨에 따라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리비아발 원유 공급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특히 북해산 브렌트유에 하락 압력을 가했으나, 서비스업지수가 긍정적이라는 분석으로 유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앞서 리비아 정부는 반군과 2~3일 안에 원유 터미널 개항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였고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내 장중 내내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풀이했다.

달러화는 드라기 ECB 총재가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혀 유로화에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3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공개되기 때문에 거래자들 대부분이 포지션 조정을 꺼렸다고 덧붙였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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