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1분기 기업들의 어닝시즌을 앞두고 하락했다. 그동안 크게 올랐던 바이오테크업종과 인터넷업종이 약세를 보이며 주가 하락을 주도해 3거래일 연속 밀렸다.

국채가격은 숏포지션 커버와 증시 약세로 상승했고, 달러화는 뉴욕증시 약세와 유로화 강세 요인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디플레이션 예방 차원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조만간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엔화에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뉴욕유가는 리비아가 2개의 원유 수출항을 조만간 열 것이라는 전망으로 하락했다.

1분기 어닝시즌은 다음날 장 마감 후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의 실적발표와 함께 비공식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JP모건과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의 실적도 이번 주에 발표된다.

한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USC마샬 비즈니스 스쿨 연설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비전통적 정책 조치가 충분히 공격적이었다면서 Fed의 완화정책이 성장률을 촉진하는 데 효과적인 도구였다고 말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분기 기업들의 어닝시즌을 앞두고 하락했다. 그동안 크게 올랐던 바이오테크업종과 인터넷업종이 약세를 보이며 주가 하락을 주도해 3거래일 연속 밀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66.84포인트(1.02%) 하락한 16,245.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0.05포인트(1.08%) 밀린 1,845.0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7.97포인트(1.16%) 떨어진 4,097.75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의 3거래일 낙폭은 지난 2011년 8월 이후 최대로 기록됐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 주말의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며 하락세로 출발했다. 지난주 나스닥지수는 기술주가 큰 폭으로 밀림에 따라 2.6% 하락해 2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에 아시아와 유럽증시에서도 기술주가 밀리며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어닝시즌에 쏠렸다.

주가는 낙폭을 확대했으나 장 후반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블랙록의 러스 코에스테리치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들은 지난해 성적이 좋았던 업종에서 투자를 철수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바이오테크 업종이 눈에 띄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닷컴과 프라이스라인그룹, 구글, 애플 등의 주가가 크게 밀렸다. 넷플릭스와 판도라 등 비디오스트리밍 업체도 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처음에는 모멘텀 업종과 기술주가 먼저 약세를 보였으며 이제 이런 약세 분위기가 시장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숏포지션 커버와 증시 약세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7/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5bp 낮아진 연 2.69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2.5bp 내린 3.560%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3bp 떨어진 1.676%를 보였다.

기술주 약세로 뉴욕증시가 약세를 이어감에 따라 국채가격이 사흘 연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6개월 전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10주 동안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6-2.8%의 타이트한 범위에서 등락했다. 기술주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나스닥지수는 지난 3영업일 동안 4.6% 급락했다.

이번 주 국채시장을 움직일 재료는 오는 9일(수) 공개될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의사록 내용 중 Fed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이른바 '점도표(dot plot)' 변화에 주목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토니 크레센찌 핌코 전략가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를 넘어설 것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면서 수익률이 2.3-3% 범위를 벗어나려면 성장률이 3% 근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레센찌 전략가는 3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와 변화없는 임금은 경기 조절적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어 Fed의 인내심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가격 상승은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데다 Fed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라면서 뉴욕증시 약세도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직접적 재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날 30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입찰을 시작으로, 9일과 10일에 각각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와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가 각각 발행된다.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 근처로 상승할 경우 국채 매입세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따라서 이전과 같은 국채 급매도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2015년 7월에 FF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반영했다.

RBS는 지난 3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 뒤 숏포지션을 취했던 국채거래자들이 숏포지션 커버에 나섰다고 전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뉴욕증시 약세와 유로화 강세 요인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디플레이션 예방 차원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조만간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엔화에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3.09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3.30엔보다 0.21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742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704달러보다 0.0038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1.66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41.55엔보다 0.11엔 높아졌다.

이브 메르시 ECB 집행이사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양적완화(QE)와 다른 비전통적 정책 수단들은 현재 이론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이론이 실행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또 "ECB는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면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유로존에 디플레이션 위험이 임박하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분데스방크 총재인 옌스 바이트만은 이날 통화정책만으로 유로존 문제를 풀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이 ECB 통화정책위원회 위원들과 공유하는 생각인지를 명백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위원들의 향후 발언에 주목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지난 3일 열린 ECB의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QE실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혀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졌었다.

뉴욕증시는 어닝시즌을 앞둔 데 따른 우려와 기술주 매도세 지속으로 약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9일(수) 공개될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는 단기금리 인상 시기를 일정부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리비아가 2개의 원유 수출항을 조만간 열 것이라는 전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70센트(0.7%) 낮아진 100.44달러에 마쳤다.

지난 8개월 동안 반군에 점령됐던 4개의 원유수출항이 느린 속도지만 다시 열릴 것이라는 보도로 북해산 브렌트유가 약세를 주도하며 뉴욕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루 20만배럴을 수출할 수 있는 2개의 작은 항구들이 먼저 즉각적으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리비아의 원유 수출이 현 수준보다 2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향후 4주 안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2개의 대형 수출항들의 원유 수출 규모는 하루 50만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수출항이 다시 열린다는 것은 산유국 리비아의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임을 의미하며 이는 전 세계 공급 우위 장세를 연출하게 된다면서 이에 따라 북해산 브렌트유가 하락을 주도하며 뉴욕유가 하락을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뉴욕증시가 약세를 지속한 것도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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