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일본은행(BOJ)이 경기부양을 위한 자산매입 정책을 현행대로 계속 펼치기로 했다.

BOJ는 8일 이틀간의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본원통화(monetary base)를 연간 60조~70조엔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양적·질적 통화완화' 정책을 만장일치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BOJ의 자산매입 규모는 이로써 지난 4월 현행 정책이 도입된 이래 12개월째 변함없이 유지됐다.

BOJ는 일본 경제가 이달 들어 단행된 소비세 인상에 따른 변동이 다소 있었지만 "완만하게(moderately) 회복세를 지속했다"고 진단해 경기 평가를 8개월 연속으로 유지했다.

BOJ는 또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증가했던 수요가 이후 감소해 경기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일본 경제는 완만한 회복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우치 다카히데(木內登英) 위원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물가 목표 2%를 달성하는 기간을 2년 정도에서 중장기로 수정하자고 제안했으나 다른 8명의 위원이 반대해 부결됐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통화정책 기조를 설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연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대부분 전문가는 BOJ가 이번 달에는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그러나 BOJ가 소비세 인상에 따른 여파를 몇 달 지켜본 뒤 7월을 전후해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약세를 달리던 달러-엔은 점심께 BOJ의 결정이 알려진 뒤로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오후 12시17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18엔 내린 102.91엔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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