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의 고위 관계자가 채권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인프라 프로젝트나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고 7일 밝혔다.

시미즈 도키히코(淸水 時彦) GPIF 조사실장은 연기금이 새로운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고 일본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게 되면 연기금이 주식이나 채권이 아닌 투자처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미즈 실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채권 금리가 역사적으로 볼 때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면서 "채권 가격에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평가했다.

GPIF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담당하는 그는 국내 채권 비중을 실제로 줄일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관련 발언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는 채권 투자비중을 줄인다고 해서 축소분만큼 주식시장 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GPIF가 이미 충분히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미즈 실장은 투자와 관련해 "약간의 독창성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사모펀드나 대체투자가 자연스러운 흐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인 금융자산의 가격 움직임과 비교적 연관성이 적은 인프라 프로젝트나 사모펀드 투자가 고려할만한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후생노동성 패널이 경제전망과 수익률 목표치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고 나서 새로운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한 논의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GPIF는 후생노동성이 연기금 재정에 대한 추산 보고서를 마치고 난 뒤인 오는 5월이나 6월 중에 새로운 투자 포트폴리오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GPIF는 인프라 프로젝트나 부동산투자신탁(REITs)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지난 2006년 설립 이후 가장 대대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GPIF는 또 주식투자 시 벤치마크로 쓰는 지수를 더 높은 수익률이 나는 것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다만, 채권시장은 GPIF가 보유한 일본 채권을 매각할 경우 채권가격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한다. GPIF가 보유한 금융자산 중 일본 채권 비중은 약 절반에 달한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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