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달러-엔 환율은 8일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회의에서 통화정책을 동결한 가운데 하락했다.

오후 3시14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24엔 내린 102.85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는 0.0001달러 상승한 1.3744달러를, 유로-엔은 0.30엔 하락한 141.36엔을 나타냈다.

오전장에서 달러-엔은 103.00엔에서 손절성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BOJ는 이날 소비세가 인상되고 나서 처음으로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와 경기평가를 모두 기존과 같이 유지했다.

BOJ는 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증가했던 수요가 이후 감소해 경기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일본 경제는 완만한 회복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BOJ가 소비세 인상에 따른 여파를 몇 달 지켜보고 나서 7월을 전후해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BOJ 회의 결과에 달러-엔은 낙폭을 약간 좁혔다.

이시카와 주니치 IG증권 애널리스트는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예상대로 나왔지만, BOJ가 필요한 경우 추가 완화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엔화에 대한 매도세가 약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카시마 오사무 씨티그룹 외환 전략 총괄은 이제 시장이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BOJ 총재의 기자회견에 주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카시마 총괄은 "구로다 총재가 일본 경제 상황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를 내릴지도 모른다는 경계심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투기세력이 달러-엔에 매도포지션을 구축해 두었으며 기자회견이 시작되면 포지션을 청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BOJ는 이달부터 총재 기자회견에 적용하던 엠바고(특정 시점까지의 보도 제한)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회견 종료 이후에 나오던 총재 발언이 실시간으로 나온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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