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는 8일 "지금은 추가 완화 조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연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물가 목표 2%를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추가 완화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정책을 조정한다는 입장은 불변"이라면서도 "어떤 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지금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구로다 총재는 이달 들어 소비세가 5%에서 8%로 인상된 데 대해서는 "2분기 성장률에 부담을 줄 수는 있지만, 성장률은 고용시장과 소득 여건 개선으로 이후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세 인상으로 일본 경제의 점진적 회복세가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소비세 인상은 1997년과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경제는 지난 1997년 4월 소비세가 3%에서 5%로 인상된 뒤 아시아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장기 경기침체에 빠진 바 있다.

구로다 총재는 "여름께 소비세 인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시들해질 것"이라면서 "물가 목표 2%를 달성할 수 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BOJ는 본원통화를 연간 60조∼70조엔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적·질적 통화완화' 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키로 했다.

이로써 BOJ의 자산매입 규모는 지난해 4월 현행 정책이 도입된 이래 12개월째 변함없이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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