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불안이 재부각됐음에도 반등했다.

국채가격은 우크라이나 우려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상승했다.

엔화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발표를 앞둔 데다 리비아의 원유 수출 재개 전망이 재부각돼 소폭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분리주의 시위대의 관청 점거가 계속되는 동부 지역에서 대(對)테러작전에 착수한 가운데 이날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양측 간에 교전이 벌어져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이날 동부 도네츠크주 도시 크라마토르스크 인근의 군용비행장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비행장을 지키던 분리주의 의용대와 교전이 벌어져 의용대원 4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사상자 발생 후 의용대가 퇴각했고 우크라이나군이 비행장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비행장에는 60여대의 탱크와 장갑차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매우 위험하고 불안정하다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4월 주택시장 신뢰도는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4월 주택시장지수는 47로 전월의 46보다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50을 예상했다.

뉴욕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기업여건지수는 1.3으로 전월의 5.6보다 크게 하락했다. 월가의 예상치 8.0을 크게 밑돈 것이다.

지난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0.2%(계절 조정치) 올랐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1% 상승을 예상했다. 전년대비로는 1.5% 올랐다.

한편,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미국의 대형은행이 추가 자본조달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은행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말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불안이 재부각됐음에도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9.32포인트(0.55%) 상승한 16,262.5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2.37포인트(0.68%) 높아진 1,842.9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47포인트(0.28%) 오른 4,034.1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코카콜라와 존슨앤존슨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이 양호하게 나온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그러나 우크라이나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과의 유혈충돌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다소 큰 폭으로 밀렸다. 지수는 이후 우크라이나 우려가 일부 가라앉고 에너지와 유틸리티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장 후반 상승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지수가 한때 지난 3월 고점대비 9% 넘게 밀리며 공식적인 조정영역에 진입하는 것 아닌가 하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미국의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왔지만, 투자심리에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개별종목 가운데서는 코카콜라가 핵심 이머징마켓에서 실적이 늘었다고 밝히고 분기 매출 또한 예상을 웃돌았다고 발표함에 따라 주가는 3.7% 올랐다.

존슨앤존슨은 월가의 전망보다 양호한 실적을 밝히고 올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함에 따라 2.1% 올랐다.

다음 날에는 구글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IBM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우크라이나 우려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6/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5bp 낮아진 연 2.623%를 기록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596%까지 밀려 지난 3월3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8/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3bp 밀린 3.455%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작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반면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5bp 높아진 1.617%를 보였다.

이날 5-3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4.5bp 좁혀진 184bp를 나타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상승해 연방준비제도(Fed) 적절한 시기에 단기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3월 말 5-3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180bp를 보였었다.

수익률 곡선 플래트닝이 나타났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해 월가 예측치 0.1% 상승을 상회한 때문이다. 3월 소비자물가는 연율로 1.5% 상승했고 근원 소비자물가 역시 연율로 1.7%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 목표치는 2%이다. Fed는 인플레이션이 상승 추세를 보이기 전까지 단기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TD증권의 밀란 멀레인 미국 리서치앤 전략부문 헤드는 3월 물가가 상승했음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약한 상황이라면서 이는 미국 경제(특히 노동시장)가 인플레를 유발할 수준으로 강하지 않는 데다 소매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할 정도로 파워를 갖지 못한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다소 실망감을 준 것이 국채가격 상승을 부추겼다면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경제가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2.6-2.8%의 거래범위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엔화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미국 주택지표 예상치 하회로 유로화에 오름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92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84엔보다 0.08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0.8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0.76엔보다 0.04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81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20달러보다 0.0006달러 내렸다.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돈 데다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부각돼 엔화에 하락했다. 유로화는 미 경제지표 예측치 하회로 달러화에 낙폭을 줄였다.

독일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웠으나 유로화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이날 애널리스트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4월 경기기대지수가 43.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 45.0을 밑돈 것일 뿐만 아니라 지난달 46.6에서도 하락한 것이다.

오후 들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장 마감을 앞두고 엔화가 장중 강세를 접고 유로화와 달러화에 약보합세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고조에 오전장 후반부터 엔화 매입세가 강화됐다면서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지표보다는 지정학적 불안정이 장세를 지배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지정학적 불안정이 완화돼 엔화가 주요 통화에 약보합세로 돌아섰다고 이들은 말했다.

이들은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고위관계자들이 유로화 강세에 대해 우려 발언을 쏟아낸 것이 유로화의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미국 원유재고 발표를 앞둔 데다 리비아의 원유 수출 재개 전망이 재부각돼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0센트(0.3%) 낮아진 103.75달러에 마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비아 동부의 원유터미널을 점령하고 있는 리비아 반군과 리비아 정부의 합의로 원유 수출이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4월11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다음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24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원유 선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 지역의 원유재고가 10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7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2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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