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 "대우증권은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자료를 냈던데 우리는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냐" (기관/법인 영업 담당자)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 기대는 꺾어야 할 것 같다. 내수 지표는 아직 부진하기 때문에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작은 경기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안기태 이코노미스트)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중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17일 아침. 중국이 발표한 7.4% GDP 성장률을 놓고 당일 시장에서는 향후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인지를 놓고 갖가지 전망이 쏟아졌다. 시장 예상치(7.3%)보다는 높지만, 중국 정부의 목표치(7.5%)보다는 낮은 '모호한' 수치였기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을 반영하듯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과 기관 영업 담당자들이 모인 모닝미팅 자리에서도 기관 영업 담당자들은 자사 동료 애널리스트들에게 날카로운 지적들을 이어갔다.

중국의 경기부양책 시행을 놓고 타사와 뷰(view)가 다른 것인지 묻는 것은 물론, 이코노미스트의 확답을 이끌어 내는 더 적극적인 질문도 나왔다.

앞선 기관 영업 담당자는 "중국 총리가 단기적으로 인위적 부양책은 없다고 했다는 뉴스에 나왔던데 (작은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주장은) 이것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안기태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뉴스 플로우가 반반씩 엇갈리는 모습이다. 3월 중순에는 경기 부양할 수 있다고 했다가 얼마 전에는 대규모는 안 하겠다고 했다. 종합적으로 보면 톤이 '완전히 안 하겠다'는 아닌 것 같다. 규모 자체를 미니 부양책으로 가져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국 경제 관련 이슈 외에도 국내 게임산업 관련 브리핑과 최근 주식시장 이슈 분석, 기업 탐방 결과가 다뤄졌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처럼 매일 이뤄지는 모닝미팅에서 애널리스트와 영업 담당자들 사이에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음성 파일을 녹음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홈페이지 가입만 하면 누구나 간접적으로 모닝미팅에 참여할 수 있는 셈이다.

모닝미팅 요약본을 만들어 투자자들에 제공하는 일반적인 경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음성파일 자체를 공개키로 한 것은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들이 미공개 중요 정보를 사전에 공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최근 기업IR 담당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기관 운용역 사이에서 미공개 정보가 유통돼 문제가 됐던 'CJ E&M 사태'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7일에는 결의대회를 열어 애널리스트 평가 항목에 컴플라이언스 준수 내용을 추가해 최대 20%까지 반영키로 한 바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새로운 시도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산업증권부 한재영 기자)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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