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원 한화자산운용 매니저>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연 4~5%대 수익만 보장돼도 투자자들은 눈을 번뜩이며 기꺼이 자금을 쏟아붓는다.

이런 가운데 한화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내놓은 MLP(마스터합자회사, Master Limited Partnership)펀드는 고수익이 부각되면서 출시 2개월이 안돼 100억원이 훌쩍 넘는 자금이 몰려들었다.

MLP가 어떤 상품인지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고 말 그대로 전도사 역할을 하는 이가 바로 한화운용의 남상원 자원운용팀장이다.

남상원 팀장은 2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MLP에 대해 오랫동안 공부하고 많은 것들을 깨닫기도 했다"면서 "주가 수익에 고배당이 보장되는 상품이 저금리 시대에 걸맞는다는 점을 많은 투자자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현재 한화운용의 '한화에너지인프라MLP 특별자산펀드(인프라·재간접형)'는 지난 1월20일 설정 이후 11% 가량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분기마다 이뤄지는 배당수익에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종목들의 주가 수익률이 합쳐지며 저금리 시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날이 갈수록 국내 공모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실에서 MLP펀드의 투자수익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남 팀장은 "한화운용은 MLP펀드에 대한 광고를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 "입소문을 타고 100억원이 넘는 수탁고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투자자들에게 수익률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는 생소한 상품이라 MLP펀드를 출시하기 전에 판매사들한테 직접 시간 약속을 잡고 새벽부터 설명하러 다녔다"며 "일일히 설명하고 뛰어다닌 걸 생각하면 지금쯤 500억원이 넘게 모였을 것"이라고 농담섞인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MLP는 예측가능한 수익을 바탕으로 현재의 수익률을 추정하는 상품으로 어느 펀드보다 높고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한다.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신영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가치주 펀드가 배당주를 주로 편입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MLP가 보장하는 5% 가량의 배당금 수익은 눈에 띈다.

남 팀장은 "MLP의 주투자원인 셰일가스 인프라 기업의 수익은 계약단위상 최소 10년 동안의 이익을 보장받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가격을 정해놓고 미리 수익을 보장받는 구조상 셰일가스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은 안정적인 투자의 기본이 된다"고 진단했다.

남상원 팀장에게도 MLP펀드를 처음 소개하러 다닐 때의 어려움이 있었다.

한화운용에 오기 전인 2008년 봄, 국내에 MLP펀드를 소개하러 직접 뛰어다니며 자산운용사들을 접촉했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다.

그러던 중 그해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그간 해오던 모든 작업은 한순간에 망가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2009년 글로벌 증시가 회복되면서 MLP 글로벌인덱스는 1년 수익률 76%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게 된다.

당시 과감하게 MLP에 투자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그지만 이제 다시 MLP에 전성기가 오리라고 그는 확신한다.

남 팀장은 "MLP는 아직 시장 성장의 초입에 불과해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미국 기관투자자들은 MLP 연간 수익률을 10~15%로 예상하고 있는데 한화운용의 펀드도 뒤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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