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50원대 진입을 시도할 전망이다.

유럽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와 김정일 사망에 따른 영향이 희석되면서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증시의 `윈도우 드레싱` 효과에 대한 관측도 달러화 하락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다만 피치가 이탈리아 은행들의 장기 발행자등급(IDR)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함에 따라 신용등급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37.32포인트(2.87%) 급등한 12,103.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 채권 발행이 당초 목표치보다 증가한 규모로 이뤄지면서 발행금리가 대폭 하락한 점이 안정감을 심어줬다. 아울러 유럽계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의 3년 만기 장기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부실국 국채를 사들일 것이라는 기대도 가세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ECB의 장기 대출 프로그램에 집중될 수 있어 달러 매도 재료가 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6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62.20원)보다 3.8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60.00원, 고점은 1,164.00원에 거래됐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의 영향이 하루만에 가시면서 외환시장은 빠르게 직전 레벨로의 복귀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LG전자의 유상증자 관련 외국인 주식 자금도 전일 달러 매도로 유입된 만큼 달러화 하락에 힘을 보탤 수 있다.

다만 피치가 7개 이탈리아 은행의 장기 발행자등급(IDR)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한 점은 달러화 하락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60원선 하향 시도를 이어가며 김정일 사망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가 연말 윈도우 드레싱에 돌입할 경우 1,160원선부터 네고물량이 유입될 수 있는데다 유럽계 은행들의 국채매입 기대와 LG전자 외국인 유증 청약 물량 등이 달러화 하락에 무게를 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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