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이호 기자 =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 시술을 받고 입원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병세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어 의료진이 조만간 이 회장을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18일 "현재 3층 중환자실에서 격리돼 치료중인데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 20층 VIP실로 이동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회장의 위독설, 사망설 등과 관련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단언하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6일 삼성서울병원 임시기자실을 찾아 "이 회장의 예후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이전보다 조금 더 좋아진 상태다"라고 전한 윤순봉 삼성서울병원 사장의 말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당시 윤 사장은 이 회장의 건강악화설에 대해 "나빠졌다면 여기 내려오지도 않았을 것이다"며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다만, 이 회장이 언제쯤 의식이 돌아올 것인지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측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중환자실에서 8일째 입원중인 이 회장은 여전히 수면상태에서 진정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오후 저체온 치료를 종료하고 정상체온을 회복한 뒤 진정제를 투입하면서 서서히 의식을 깨우는 치료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이 고령인데다 뇌 및 장기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정치료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의료진은 이 회장의 뇌파와 심장기능이 안정적이고 병세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의식 회복을 위한 최적의 시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밤 급성 심근경색으로 한남동 자택 근처의 순천향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해 11일 오전 2시께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후 약 60시간에 걸쳐 저체온 치료를 받았다. 12일 오전에는 심장박동을 도와주는 심폐보조기인 에크모(ECMO)를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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