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171회)
<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171회)
  • 승인 2014.05.1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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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연락처 dollar@kita.net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은 마침내 가나안 땅에 당도한다. 이때 지도자 모세는 12명의 정탐꾼을 뽑아 가나안 땅의 동태를 살피라고 주문하였다. 정탐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가나안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는 별명처럼 곡식과 과일이 크게 잘 자라는 비옥한 땅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거기 사는 사람들도 역시 기골이 장대하고 우람하여서 연약한 이스라엘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대적할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이 가져온 정보였다. 비관적인 정보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정탐꾼 10명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이길 수 없다고 했지만, 나머지 2명의 정탐꾼은 하느님이 도와주시므로 반드시 가나안을 무찌르고 거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긍정적인 정보보다는 부정적인 정보에 더 귀를 기울였다. 가나안 사람들과 싸워보지도 않고 이미 졌다고 생각하였다. 마음속에는 하느님에 대한 불평과 원망만 가득할 수밖에. 하느님은 진노하셨고, 결국 이들은 목전의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40년간이나 광야를 떠돌아다녀야 하는 벌을 받게 된다.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선조 임금은 동태를 살피라고 일본에 사신을 보낸다. 똑같은 곳을 다녀왔으나 사신들의 보고는 정반대였다. 황윤길은 낌새가 수상하므로 곧 전쟁이 있을 것 같다고 아뢰지만, 김성일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고한다. 선조와 조정은 황윤길의 주장을 무시하고 김성일의 보고에 귀를 기울인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다시피 이런 무사안일은 임진왜란 초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밀리는 결과를 낳는다.

세상에는 항상 두 가지 종류의 정보가 있다.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이다. 그런데 어떤 정보를 받아들일지 결정하는 것은 정보가 ‘참’인지 여부가 아니다. 인간은 자신이 받아들이고 싶은 것을 수용하게 되어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차라리 이집트로 돌아가기를 원했고, 그러기에 ‘가나안 사람들을 이기지 못 한다’는 정보를 수용한다.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싫어했던 조선의 조정은 ‘일본은 전쟁을 일으킬 의사가 없다’는 김성일의 보고를 받아들였던 것이다. 정보의 진실 여부는 그다음의 일이다.

주식시장에도 두 가지 종류의 정보가 있다.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긍정론과 ‘주가가 내릴 것’이라는 부정론이다. 투자자들은 자신이 수용하고 싶은 정보를 받아들인다. 최근 미국의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물론 미국 증시가 마냥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인플레이션 우려나 양적완화 축소 후유증도 걱정거리이다. 하지만, 미국 투자자들은 낙관론에 더 귀를 기울였다. 반면에 우리 증시는 어떤가? 위, 아래로 막혀 답답한 모습이다. 그렇다면, 이로 미루어볼 때 우리 투자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지난주의 예측은 적중하였다. 나는 일목균형표 구름의 지지를 받으며 코스피지수가 반등할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하였는데 지수는 예상대로 구름을 타고 쑥쑥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실을 말한다면 일목균형표뿐 아니라 다른 지표들도 죄다 바닥에서 ‘매수’신호를 나타내고 있었기에 주가가 주 초반부터 오른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어쩌면 ‘삼척동자’라도 쉽게 예측할 수 있었을 터.

정작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지난주의 경우, 주 초반의 반등이야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었으나 그다음이 어려웠다. 상승세가 더 이어질지 아니면 조금 반등하는 것에 그치고 다시 하락할지 예측하기 애매한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주가는 내처 올랐다. 지수는 지난주 내내 상승하였으니 ‘약간의 반등 후 재차 하락’의 우려는 쓸데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주는 어떨까? 여전히 애매하다. 글의 첫머리에서 주장하였듯 시장에는 두 가지 종류의 정보가 있는데, 어떤 것을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다만 ‘가능성’으로 말한다면 지난주의 여세를 몰아 주가가 더 오르기보다는 주춤거릴 확률이 높아 보인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막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였던 매물대에 근접하였기 때문이다. 최근의 코스피지수 차트를 살피면 4월초 이후 2,000~2,015선 언저리에 이른 것이 모두 (지난주까지 포함하여) 다섯 차례이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지수는 추가상승보다는 반락하는 수순을 택하였다.

‘삼 세 번’이라는 말도 있는데, 세 차례도 아니고 다섯 차례나 번번이 저항에 막혔다면 이번에도 또 그렇게 될 공산은 높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다 지수가 며칠째 꾸준히 올랐으니 보조지표들은 의당 ‘과열’ 혹은 ‘매도’를 주장하고 있다. RSI는 70을 넘어섰고, 스토캐스틱은 고점 부근에서 %K선과 %D선이 맞닿았다. 일목균형표 구름과의 이격이 커졌으므로 이를 줄이려는 목적의 ‘조정’도 충분히 가능한 국면이다.

그런데 후행스팬은 26일전의 캔들을 넘어선 상태이다. 따라서 26일전의 캔들이 지지선이 되리라 예상된다. 2,000 언저리가 저항선이었듯 그 부근이 역시 지지선으로도 작용할 참. 주가가 밀리더라도 크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된다. 결론적으로, 이번 주의 코스피지수는 지난주와는 달리 잠시 주춤거리는 정도의 행보가 예상된다. 다만, 현 수준에서 주가가 올라도 크게 오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듯, 내려도 큰 폭으로 ‘우당탕’ 밀리는 식의 하락은 상상하기 어렵다.

(달러-원 주간전망)

주가는 지난주에 꽤 견고하게 올랐지만 달러-원 환율은 다소 지루하였다. 아래로 1,020원의 벽을 뚫기는 역부족이었으나 그렇다고 큰 폭으로 반등하기에도 어려운 모습을 드러냈다. 환율은 엉거주춤한 상태로 일주일을 소비하였다. 그 결과 당장에라도 ‘세 자리 숫자’ 환율을 볼 것 같은 긴박한 분위기는 가셨다. 하지만, 그렇다고 ‘롱’을 주장할 형편도 아니다. 해외 시장에서 달러가 여전히 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 인덱스는 80 언저리까지 소폭 반등하였으나 차트로 본다면 일목균형표 구름의 저항을 이겨내지 못하는 양상이고, 달러/엔은 101 부근에서 하락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싱가포르 달러 역시 완연한 하락세. 환율에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대외 변수가 이런 상황인 판국에 달러/원 환율이 독야청청 홀로 상승하거나 심지어 급반등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위로도 답답하지만, 아래로도 견고하다. 지난주 내내 1,020원 하향돌파를 시도하였으나 실패한 것은 당국의 ‘개입’도 있었겠으나 역시 그동안 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과도하였다는 인식 때문일 터. 시장은 결국 스스로 판단에 따라 움직이는 법이다. 추세는 의당 하락세이다. 위문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지속적인 하락을 위해서는 잠시 몸을 추스르고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 상태에서 반등도 나타날 참. 물론 그렇더라도 상승폭은 미미할수밖에 없겠다.

구름과의 이격도 꽤 멀어졌으니 이를 좁히려는 반등/조정은 언제이건 가능하다. 아울러 보조지표들도 슬슬 바닥권에서 매수신호를 나타내는데다 1,020원의 지지선이 상당히 막강한지라 일단 이번 주의 방향은 ‘위쪽’으로 베팅하고 싶다. 거듭 밝히지만 그래 보았자 소폭의 미미한, 재미없는 반등에 그칠 공산이 높다. (1,030원을 볼 수 있을까? 글쎄...)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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