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최근 급격한 매도세에 시달린 소형주와 인터넷 업종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일부 국채에 대한 기술적 상승 모멘텀 형성에도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과 뉴욕증시 강세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낮은 수익률에 따른 미 국채 매수세 약화 우려와 세계 경제 둔화 우려에 따른 안전통화 매입세로 엔화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다음 달 금리인하 전망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위기로 달러화에 소폭 올랐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부시연구소 패널토론에 참석한 자리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정상화로 향해가고 있다면서 내년쯤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 날에는 찰스 필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시장은 오는 21일 공개될 지난 4월 29-30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정례회의 의사록과 같은 날 재닛 옐런 Fed 의장의 뉴욕대학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메르시 ECB 집행이사는 "ECB 정책위원회가 6월에 열리는 다음번 통화정책 회의에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다"고 밝혔다.

메르시 이사는 또 유로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정책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랫동안 낮게 유지될 위험에 대처하고자 필요하다면 전통적이거나 비전통적인 정책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메르시는 유로존에 디플레이션이 닥칠 것이란 신호는 없다면서도 장기간 낮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최근 급격한 매도세에 시달린 소형주와 인터넷 업종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0.55포인트(0.12%) 상승한 16,511.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7.22포인트(0.38%) 높아진 1,885.0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5.23포인트(0.86%) 오른 4,125.8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인수합병(M&A) 소식에도 연방준비제도(Fed) 고위관계자들의 발언을 앞두고 혼조세로 출발했다.

이날은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았다.

이후 주가는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경계심을 유지하고 최근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임에 따라 한산한 거래 속에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지난 몇 달 사이에 증시 변동성이 커졌고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다면서 이런 흐름이 일반적인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판도라미디어와 트립어드바이저, 넷플릭스 등이 강세를 보이며 인터넷 업종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주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한때 기술적으로 조정장에 진입하기도 했다.

M&A 소식은 계속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동통신사 AT&T는 위성방송업체 디렉TV를 주당 95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 디렉TV의 부채까지 감안하면 이번 거래의 시장가치는 총 67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최대 제약사 화이자는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해 인수 제안가를 1천170억달러로 제시했으나 다시 거부당했으며 그럼에도 화이자의 주가는 0.6% 올랐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독일의 지멘스가 알스톰의 에너지사업부에 대해 이르면 이번 주 경쟁입찰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이에 주가는 0.2% 떨어졌다.

캠벨수프는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매출을 밝히고 연간 매출증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2.4% 크게 밀렸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일부 국채에 대한 기술적 상승 모멘텀 형성에도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과 뉴욕증시 강세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6/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0bp 오른 연 2.545%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7/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4.3bp 상승한 3.393%를 보였다.

반면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3bp 빠진 1.543%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전 세계 성장률 둔화와 증시 가치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데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상승했다.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낸 데다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이 진행돼 10년과 30년만기 국채가격이 반락했다.

이날 5-3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약 5bp 정도 확대됐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 하락이 과도한 상황이라면서 단기적으로 2.47% 하락 시도가 여의치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앤서니 크로닌 소시에테제네랄(SG)의 국채 트레이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조절정책 지속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중국-베트남의 지정학적 불안정이 국채수익률 하락을 부추기는 촉매제라고 평가했다.

크로닌 트레이더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47%에서 추가 하락이 강하게 저지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선이 무너진다면 2.31%까지 추가 하락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의 경기조절적 정책 지속과 ECB의 다음 달 5일 금리인하 가능성, 전 세계 주식 가격 가치에 대한 우려가 국채 매입세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그러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지난주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음에 따라 매력도가 약화돼 금리하락폭 역시 제한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지난 15일(목)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472%까지 떨어져 작년 10월3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헤지펀드인 나인알파캐피털의 설립자인 제이슨 에번스는 최근의 유로화 재정취약국 국채 매도세가 미 국채가격 상승의 또다른 요인으로 보인다면서 재정취약국에 대한 매도세로 이날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에번스 설립자는 재정취약국에서 국채를 매도한 자금이 안전자산 쪽으로 이동했다면서 특히 일본과 독일 국채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미국 국채가 최종목적지인 듯하다고 부연했다.

에번스는 유럽연합(EU) 통합의 시금석이 될 유럽의회 선거가 오는 22∼25일 EU 전역에서 실시됨에 따라 재정취약국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낮은 수익률에 따른 미 국채 매수세 약화 우려와 세계 경제 둔화 우려 상존에 따른 안전통화 매입세로 엔화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다음 달 금리인하 전망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위기로 달러화에 소폭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50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1.51엔보다 0.01엔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709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694달러보다 0.0015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9.14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9.00엔보다 0.14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한때 101.07엔까지 하락해 지난 2월 초 이후 최저치를, 유로화는 한때 138.60엔까지 하락해 역시 2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각각 기록했다.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세가 지속됨에 따라 미·일 간의 동일 만기 국채수익률 차이가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 달러화의 대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달러화의 낙폭이 급격히 축소됐다.

엔화는 또 유로화에 다음 달 5일 ECB가 레피금리나 예금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상승했다.

반면 유로화는 ECB의 금리인하 기대가 거의 반영됐다는 분위기로 달러화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지난 15일(목) 1.3648달러까지 떨어져 2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었다.

BNP파리바는 이날 은행의 가격모델에 따르면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가치가 더는 싸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이브 메르시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가 다음 달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재차 밝혔으나 유로화 움직임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메르시 이사 발언 뒤 유로화는 달러화에 1.3704달러까지 내려앉기도 했으나 낮은 인플레이션이나 디스인플레이션 등의 우려와 부양책을 연결짓지 않음에 따라 유로화가 메르시의 발언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국채수익률이 상승세를 나타내지 않는다면 달러화가 상승 추세를 나타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채수익률 상승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단기금리 인상 신호가 나온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달러화 매입세가 매우 약화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리비아발 원유수출 난항 예상 등으로 수급 불균형 전망이 부각돼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59센트(0.6%) 높아진 102.61달러에 마쳤다.

지난주 유가는 2% 상승했다. 미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데다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도래에 따른 휘발유 수요 증가 전망이 부각된 때문이었다.

우크라이나발 우려 상존 속에 리비아의 원유 수출 정상화 지연 전망으로 유가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

이날 언론들에 따르면 반이슬람 성향의 리비아 퇴역 장성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무장단체 '국민군'이 수도 트리폴리 의사당을 공격하고 의회의 권한 행사 중단을 선포했다.

이 과정에서 2명이 숨지고 55명이 다쳤으며 이슬람계 의원·정부 관리 20여명이 납치됐다고 리비아 정부와 친정부 무장단체 '리비아혁명작전실'(LROR)이 전했다.

이번 공격은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붕괴시킨 '아랍의 봄' 민중 봉기 이래 리비아에서 가장 큰 파장을 가져올 사태로 여겨진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리비아 무장단체의 의회 공격 등 쿠데타가 발생함에 따라 리비아의 원유 수출 정상화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무장단체의 움직임이 리비아 수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해도 이는 유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유가가 105달러를 넘어선다면 110달러까지 추가 상승하게 될 것이라면서 100달러는 올해 남은 기간에 지지선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11일 주민투표를 통해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선포한 동부지역의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가 자체 정부를 구성하는 등 분리주의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철수 명령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러시아 병력이 철수하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독일 고위관계자들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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