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지표 혼조에도 고성장주와 소형주가 강세를 보인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강한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 수요와 뉴욕증시 강세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미 제조업 지표가 다소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다음 달 부양책 기대가 지속돼 엔화와 유로화에 올랐다.

뉴욕유가는 중국발 긍정적 지표에도 미국 경제지표 혼조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 5월17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의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2만8천명이나 늘어난 32만6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예상치 31만5천명을 웃도는 것이다.

HSBC홀딩스는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9.7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5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전달 55.4였던 데서 56.2로 상승했다고 마르키트가 발표했다.

4월 미국의 기존주택판매는 1.3% 증가한 연율 465만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밝혔다. 시장에서는 466만채를 예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고성장주와 소형주가 강세를 보인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02포인트(0.06%) 상승한 16,543.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4.46포인트(0.24%) 오른 1,892.4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80포인트(0.55%) 높아진 4,154.34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중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이었음에도 미국의 고용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와 혼조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유틸리티업종과 헬스케어업종 등 소형주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모두 상승했다.

전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 가능한 미래까지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할 것이라고 시사한 것도 이날까지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스프링거 파이낸셜어드바이저스의 키스 스프링거 사장은 이날 주가 상승은 전날 Fed 의사록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계속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ed가 전날 조만간 저금리 정책을 철회하지 않을 것임이 의사록을 통해 드러남에 따라 주가는 전날 더 크게 올랐어야 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국채수익률이 하락하고 있고 소형주와 대형주의 주가 움직임이 차이를 나타내는 점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개별종목 가운데서는 소비자가전업체 베스트바이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것에 힘입어 3.4% 올랐다.

휴렛패커드(HP)는 월가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밝혔음에도 주가는 2.3% 떨어졌다.

애플은 한때 52주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0.2% 오른 채로 마쳤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강한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 수요와 뉴욕증시 강세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4시(이하 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7bp 높아진 연 2.553%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8/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1.1bp 상승한 3.426%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올라선 1.544%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긍정적 중국발 지표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미 주간 고용지표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낙폭을 축소했다.

이후 예상치에 거의 부합한 기존 주택판매 결과는 중립적으로 평가돼 국채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오후 1시 재무부는 130억달러 어치의 물가연동국채(TIPS)를 입찰했다. 투자자들의 헤지성 매입세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는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낙찰금리는 0.339%로 작년 5월(-0.225%)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91배로 2012년 3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지난 6차례 평균은 2.45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착률은 66.3%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평균은 52.2%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3%로 지난 평균인 9.8%를 하회했다.

TIPS 입찰 결과는 국채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매수세가 매우 공격적이었다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TIPS의 가치는 인플레율이 상승하면 동반 상승한다. 인플레 압력 증가 시 TIPS에 대한 헤지성 매입세가 증가한다. 반면 일반 국채 가치는 인플레 압력 증가 시 하락하게 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가격이 크게 오를 이유도 내릴 이유도 없는 날이었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가 다소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다음 달 부양책 기대 상존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7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37엔보다 0.37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55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87달러보다 0.0032달러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8.93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74엔보다 0.19엔 높아졌다.

엔화는 긍정적 중국발 지표로 안전통화 매입세가 약화돼 유로화와 달러화에 떨어졌다.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호조를 나타낸 가운데 미 주택지표가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으나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인 반면 유로존 PMI는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해 유로화가 달러화에 약세를 보였다.

또 ECB의 다음 달 금리인하 등의 부양책 가능성이 상존한 것도 유로화의 대 달러화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TD증권은 기존 주택판매가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면서 4월 기존 주택판매는 주택회복을 알리는 첫 중대 신호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간 고용지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되는 40만명을 밑돌고 있어 달러화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다.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이날 프랑크푸르트 연설에서 유로존에서 디플레이션이 나타날 위험은 매우 작지만 낮은 인플레이션이 상당기간 지속되는 것은 유럽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바이트만은 "낮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랫동안 지속할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자 정책위원회는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비전통적 조처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발 긍정적 지표에도 미국 경제지표 혼조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3센트(0.3%) 하락한 103.74달러에 마쳤다.

HSBC홀딩스는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9.7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제조업 활동은 긍정적인 반면 주간 고용지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미 주택지표는 중립적 모습을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소 한산한 거래가 지속된 가운데 오는 25일 우크라이나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과 동부 지역의 긴장 고조, 중국 경제지표 호조 등에도 미국 경제지표 혼조로 유가가 소폭 떨어졌다고 말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