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월 첫 거래일인 2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5월 제조업 지표가 두 차례나 수정되는 해프닝 속에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중국과 미 제조업 지표가 긍정적 모습을 보여 하락했다.

엔화는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지수 호조와 미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달러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유로화는 미 제조업지표 호조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전망 상존으로 달러화에 약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중국 경제지표 호조에도 미국 지표가 강한 에너지 수요를 견인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으로 하락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당초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2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후 지표는 계절적 요인이 잘못 반영됐다는 이유로 56.0으로 수정됐다. ISM은 오후 들어 지표를 또다시 55.4로 수정했다.

이는 지난 4월의 54.9보다 높아진 것이지만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55.8을 예상했다.

지난 4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0.2% 늘어나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0.8%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5월 제조업 PMI는 50.8로 집계돼 전달보다 상승했으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지난 5월 제조업 지표가 두 차례나 수정된 가운데 혼조세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6.46포인트(0.16%) 상승한 16,743.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1.40포인트(0.07%) 높아진 1,924.97에 끝났고,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42포인트(0.13%) 하락한 4,237.2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인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이후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옴에 따라 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ISM 제조업 지수는 이후 두 차례나 수정됐으며 이에 다우지수와 S&P 지수는 반등세로 돌아서 지난 주말에 이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린제이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애널리스트는 "결론적으로 보면, 지난 봄에 경기가 양호하게 반등세를 나타났지만 성장률이 새로운 반등세를 보였다기보다 여전히 작년 겨울 이전의 추세로 돌아간 것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주가가 바닥 다지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여전히 방향성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경제지표가 지나치게 부정적으로만 나오지 않는다면 주가가 약세로 방향을 틀지는 않을 것으로 이들은 내다봤다.

애플은 이날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새로운 운영체제인 OS X '요세미티'를 공개했다. 애플의 주가는 그러나 0.7% 밀렸다.

구글은 인공위성을 활용한 인터넷망을 확대하는 사업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으며 주가는 1.3% 하락했다.

이번 주 투자자들은 오는 5일(목)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6일 발표될 미국의 월간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과 미 제조업 지표가 긍정적 모습을 보여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5/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3bp 상승한 연 2.52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6/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4.3bp 높아진 3.369%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5.2bp 오른 1.593%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긍정적인 모습을 기록해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 제조업 활동이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낙폭이 줄어들었다.

한 시장관계자는 "미국 제조업 활동이 한파에서 벗어나 2분기에는 중대한 반등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약화됐다"고 풀이했다.

그는 "2분기 제조업 활동이 극적인 반등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연방준비제도(Fed)의 단기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ISM 지표의 오류 가능성을 제기했고 ISM이 이를 인정하고 수정치를 내놓음에 따라 국채가격 낙폭이 확대됐다.

피어포인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객 노트에서 이번 ISM지표는 가공되지 않은 5월 지표에 4월 지표의 계절적 조정만 적용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5월 지표가 53.2로 나왔지만 5월 지표에 대한 계절적 조정이 적용됐다면 최종 지표는 55.4로 나왔어야 한다고 말했다.

ISM은 계절적 요인이 잘못 반영됐음을 인정하고 5월 제조업 PMI가 53.2가 아닌 56.0이라고 수정 발표했다.

오후 들어 ISM는 제조업 PMI가 56.0이 아닌 55.4라고 2차 수정치를 내놓았다. 결국 제조업 PMI는 53.2에서 56.0으로 1차 수정된 뒤 55.4로 2차 수정됐다.

미쓰비시UFJ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날 ISM의 드라마가 국채시장에 충격을 줬다"면서 "최초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소식에 국채를 매입하는 투자자들이 많았으나 이후 수정치가 나온 뒤 매도세 나서야만 했기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최근 2.50% 아래로 하락했으나 이를 정당화할 만한 재료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가 올해 말 이전에 양적완화(QE) 정책을 종료할 것이라는 예상이 강한 데다 경제 개선으로 12개월 안에 단기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기 때문에 수익률 추가 하락에 공감하기 어려운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이번 주 국채시장은 Fed의 통화정책 향방을 일정부문 가늠할 수 있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1만5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전월의 6.3%에서 6.4%로 0.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 외환시장

엔화는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지수 호조와 미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달러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유로화는 미 제조업지표 호조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전망 상존으로 달러화에 약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38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1.75엔보다 0.63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9.20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8.73엔보다 0.47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96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634달러보다 0.0038달러 내렸다.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폭을 축소했으나 ISM이 제조업 PMI의 오류 가능성 제기 후 수정치를 내놓아 오름폭을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오는 5일(목) 주요 금리들은 10-15bp 정도 인하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시장에 대부분 반영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금리인하가 단행된다 해도 인플레이션이 ECB가 원하는 수준을 기록하지 못할 것이며 이는 향후 추가 부양책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소시에테제네랄(SG)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출 확대를 위해 이르면 올 하반기 안에 자산유동화증권(ABS·asset backed securities)을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5일 ECB가 실질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루머에 사고 뉴스에 파는` 패턴이 나타나며 유로화가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 경제지표 호조에도 미국 지표가 강한 에너지 수요를 견인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4센트(0.2%) 내린 102.47달러에 마쳤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20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유가는 중국 제조업 지표 호조에도 미국 제조업 지표 실망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후 미국 제조업 지표가 두 차례에 걸쳐 상향 수정됐으나 반등하지 못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ISM 지표의 오류 가능성을 제기했고 ISM이 이를 인정하며 수정치를 내놓았음에도 유가가 반등하지 못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으나 유가 상승을 견인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이는 미국 경제지표가 에너지 수요 증가를 견인할 정도로 강하지 않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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