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인수합병(M&A) 소식 등에 힘입어 소폭 올랐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국채가격은 이번 주 예정된 국채 입찰을 앞두고 물량압박이 이어져 하락했다.

달러화는 미 국채수익률이 상승세를 나타내 엔화와 유로화에 강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중국과 일본의 경제 개선,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패키지 등에 따른 전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 전망으로 상승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지표는 발표되지 않았다.

주말 발표된 중국의 5월 무역흑자는 359억2천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5월에 비해 74.9% 증가했다.

수출은 1천954억7천만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7% 늘어났고, 수입은 1천595억5천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 줄었다.

일본의 올해 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전년 대비 6.7%, 전분기 대비 1.6%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년 대비 예상치 5.5%를 웃돈 것이다. 일본 GDP는 6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1년 내에 완전 고용과 2% 물가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생각되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인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인수합병(M&A) 소식 등에 힘입어 소폭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8.82포인트(0.11%) 상승한 16,943.10에 거래를 마쳐 3거래일째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1.83포인트(0.09%) 높아진 1,951.2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84포인트(0.34%) 오른 4,336.24에 장을 마감했다.

S&P지수는 4거래일 연속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지수는 장 초반 연일 사상 최고치를 나타낸 데 따른 매도세가 나타났음에도 기업들의 M&A 소식에 힘입어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웰스파고 어드바이저스의 게리 테이어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들은 점점 더 자신감을 느끼기 시작했으며 펀더멘털은 긍정적"이라면서 "예상하지 못한 뉴스가 나올 위험은 여전히 상당하지만 이런 소식이 나오기 전까지 주가는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중국과 일본의 경제지표는 시장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M&A 소식이 장세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액면분할에 나선 애플의 주가가 오름에 따라 기술주가 완만하게 강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타이슨푸드는 이날 식품업체 힐셔브랜드를 주당 63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제약사 머크앤코는 아이데닉스 파마슈티컬을 38억5천만달러에 인수하는 것에 합의했다.

애플은 이날 7대1 액면분할을 통한 주식 거래를 처음 시작했으며 주가는 1.6% 오른 93.70달러로 마쳤다.

지난 주말 닛케이신문은 애플이 오는 10월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계획이며 매달 300만에서 500만개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는 주주들이 회장과 최고경영자(CEO) 직의 분리에 대해 반대했다고 다우존스가 보도함에 따라 주가는 1.6% 밀렸다.

유통업체 패밀리달러 스토어는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이 업체의 지분 9.39%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13.4% 상승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이번 주 예정된 국채 입찰을 앞두고 물량압박이 이어져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6/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2bp 높아진 연 2.61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6/32포인트 밀렸고, 수익률은 1.1bp 오른 3.446%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4bp 상승한 1.684%를 보였다.

미 재무부는 이번 주(6월 9-14일)에 660억달러 어치의 국채를 발행한다.

다음날(10일)에는 28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한다. 11일과 12일에는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와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가 각각 발행된다.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이 상승함에 따라 스페인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동일 만기 국채수익률을 밑도는 모습이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투자자들이 외부 여건과 관계없이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2.6-2.8% 범위에서 등락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10년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6.1bp 낮아진 2.584%를 기록했다. 10년물 스페인 국채수익률이 동일 만기 미 국채수익률을 하회한 것은 201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4bp 빠진 2.713%를 보인 반면,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7bp 상승한 1.381%를 나타냈다.

크레디아그리꼴의 데이비드 키블 전세계 금리전략부문 헤드는 "시장은 3년과 10년, 30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적정 포지션을 유지하려 했다"고 말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시기를 2015년 7월로 예상한 움직임을 이어갔으며, 금리인상이 단행된다해도 금융위기 이전의 금리수준보다 상당기간 매우 낮게 유지될것으로예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의 금리인상은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2015년 중순께 첫 금리인상을 단행한다 해도 추가 금리인상은 경제지표를 더 개선된 이후에나 단행되는 등 저금리 시대가 조만간 끝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은 오는 12일(목) 공개될 5월 소매판매 결과가 국채입찰과 함께 국채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소비자들의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5월 소매판매가 0.4-0.9%범위 대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 국채수익률이 상승세를 나타내 엔화와 유로화에 강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52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102.48엔보다 0.04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94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642달러보다 0.0048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1.3580달러까지 밀려 지난 2월12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9.37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9.83엔보다 0.46엔 하락했다.

달러화는 이번 주로 예정된 660억달러 어치의 국채입찰을 앞두고 물량압박이 부각되며 수익률이 상승해 강세 지지를 받았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패키지와 추가 부양책 가능성 언급으로 숏포지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며 엔화와 달러화에 약세를 지속했다.

BNP파리바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유로화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면서 외환시장에서 대규모 숏포지션을 취한 것이 이런 움직임을 반영한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달러화는 미국발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기 때문에 전 세계 경제 개선과 지난 5월의 긍정적 미 고용지표, ECB의 통화완화정책 등에 대한 해석 등이 장세를 지배했다.

웨스턴유니언의 조 마님보 수석 시장애널리스트는 "달러화가 ECB 통화완화 이후 유로화에 특히 강세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미국 국채수익률이 점진적 상승세를 보인다면 달러화가 동반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1.35-1.37달러 범위에 대규모 옵션 만기가 도래한다면서 따라서 단기적으로 유로화가 이 범위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는 지난주 ECB가 도입한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이 유로화의 캐리트레이드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CB의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에 따른 4천억유로의 자금은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출 것이며 이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을 0.2%가량 성장케 할 것 같다고 은행은 전망했다.

한편, 코우츠(Coutts)의 영국 수석투자오피서인 앨런 히긴스는 "금융위기 이후 영국의 국채가격이 독일 국채보다 싼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임에도 유로존 국채가 더 매력적이다"고 강조했다.

히긴스는 올해 영국의 성장률은 3%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유로존은 1% 수준에 머물 것이라면서 성장률 호조와 견조한 노동시장은 영국 국채수익률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부연했다.

여기에 영국의 주택가격과 임금 성장률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강화할 것인 반면 유로존은 취약한 성장률과 낮은 인플레율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독일 국채를 더 선호하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과 일본 경제 개선,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패키지 등에 따른 전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 전망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75달러(1.7%) 높아진 104.4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3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의 지난 5월 수출이 전년 대비 7% 증가한 1천954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는 소식은 유가에 호재였다.

여기에 ECB의 금리인하 패키지로 유로존의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긍정적 재료로 유가가 이날 상승했다면서 중국의 무역수지 호조와 함께 중국 정부의 농업 및 소기업에 대한 지원 등의 부양책이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장관회의를 앞둔 데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발표가 예정돼 있어 유가가 현 수준에서 추가 오름세를 나타내기 어려울 것 같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일정 조건을 갖춘 일부 은행에 한해 지급준비율(RRR)을 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인민은행은 지준율 인하 조치가 오는 16일부터 적용되며 도시 상업은행의 3분의 2가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OPEC 석유장관들은 오는 11일(수)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담을 개최한다. 이번 OPEC 회의에서 하루 3천만배럴의 산유량 상한선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을 놓고 치열하게 토론할 가능성이 있어 시장이 점차 조심스러운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올 하반기에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다우존스가 사우디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이는 OPEC 석유장관 회의를 앞두고 수요 증가 전망이 나온다면 증산에 즉각적으로 나설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됐다.

또 다음날(10일)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가 지난주 미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 데다 다음날 오전에는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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