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우리투자증권에는 NH농협금융지주 배지가 전달됐다. 배지는 한가족이 됐으니 함께 하자는 뜻이다.

농협 배지를 받아든 우리투자증권 직원들은 이제 농협에 인수된다는 사실이 실감 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이 현실화되면서 이들 합병법인은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증권사로 거듭난다.

자기자본은 4조3천억원을 훌쩍 뛰어넘게 되고 임직원수도 3천명이 넘는다.

오는 27일 NH농협금융지주가 합병에 따른 잔금을 치르면 우리투자증권은 회사로고를 농협으로 바꾸고 'NH농협금융지주 우리투자증권'이라는 이름표를 달게된다.

우리투자증권 홈페이지 역시 농협 색깔을 입히게 된다.

아직 합병 증권사의 이름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NH우투증권'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은 명예퇴직을 시행하며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를 최소화했다.

우리투자증권은 412명의 자발적인 명예퇴직을 마무리했고 NH농협증권도 196명의 인원을 명예퇴직 명단에 포함시켰다.

합병절차를 한 걸음씩 밟아가는 우리투자증권은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합쳐질 당시 외환은행이 주장했던 독립경영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독립경영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규모 인력 조정을 이룬 상태에서 양사가 한가족으로 일하며 보이지 않는 장벽을 하루빨리 허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합병절차가 이처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데는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신뢰도 한 몫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이 양사를 모두 존중하는 합병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명예퇴직 조건 등도 좋아 직원들의 반발도 최소화하는 여러 여건들이 마련된 것도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고 귀띔했다.

결국 가장 논란이 될 것으로 보였던 명예퇴직에 따른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임 회장의 리더십이 발휘되면서 합병 절차 역시 일사천리로 풀리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한편으로는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증권업황의 부진이 합병을 순조롭게하는 한 요소가 됐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증권업계 한 임원은 "업황이 어려울 때 하루빨리 출구전략을 세우자는 사람들이 어느 때보다 많은 상황"이라며 "우투증권과 NH농협증권의 사례에서도 명예퇴직자들이 예상보다 많이 몰려 특별히 갈등을 일으킬만한 요소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산업증권부 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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