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최근 수 거래일 연속 오르며 최고치를 보인데 따른 피로감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국채입찰 실망과 긍정적 고용지표 등으로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예금금리 단행에 따른 약세분위기 지속과 추가 부양책 가능성 상존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소폭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4월 도매재고가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6% 증가를 웃돈 것이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에 따르면 5월 소기업지수는 전월의 95.2에서 96.6으로 상승해 2007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WSJ 조사치 95.8을 웃돈 것이다.

미 노동부는 4월 채용공고가 전월의 417만명에서 446만명으로 집계돼 2007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최근 수 거래일 연속 오르며 최고치를 보인 데 따른 피로감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82포인트(0.02%) 상승한 16,945.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48포인트(0.02%) 낮아진 1,950.7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5포인트(0.04%) 오른 4,338.00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장 초반 다우지수와 S&P지수가 전날까지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추가 상승을 견인할 촉매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장중 내내 약보합권에서 거래되면서 변동성을 보였으며 장 막판 낙폭을 줄여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상승세로 마쳤다.

일부에서는 최근 증시가 낮은 변동성을 보이는 것과 거래량이 줄어든 것,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안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등에 대해 우려를 표현했다.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짐 러셀 스트래티지스트는 증시가 소폭 과매수 상태라고 평가하고 앞으로 수 거래일 내에 주가는 소폭 밀리거나 횡보장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힐셔브랜드를 인수하기로 한 타이슨푸드가 크레디트스위스(C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3.8% 밀렸다.

전날 7대1 액면분할에 따른 주식 거래를 시작한 애플은 이날 아일랜드 국영방송인 RTE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아일랜드에서 애플의 세제 합의에 대해 공식적인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보도했음에도 주가는 0.6% 올랐다.

한편, 다음 주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이번 주 내내 연방준비제도(Fed) 고위관계자들의 발언이 예정돼 있지 않아 정례회의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국채입찰 실망과 긍정적 고용지표 등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0/32포인트 하락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7bp 오른 연 2.64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8/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3.4bp 높아진 3.474%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2bp 상승한 1.709%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지난 4월 채용공고가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후 국채입찰을 앞둠에 따라 등락폭이 제한됐다.

여타 경제지표 역시 긍정적이었으나 국채가격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재무부는 오후 1시에 28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예상과 달리 활기 없는 입찰 결과가 나와 국채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했다.

낙찰금리는 연 0.930%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41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3.37배를 소폭 상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6.5%로 지난 평균인 32.3%를 밑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9.4%로 지난 평균인 19.2%와 거의 같았다.

입찰에 앞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ECB의 전격적 금리인하 단행이 미 국채수익률에 대한 매력도를 높일 것이라는 분석을 근거로 3년만기 국채입찰이 강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11일과 12일에는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와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가 각각 입찰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401%까지 밀려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뒤 상승 추세를 나타냈다면서 그러나 경기 회복과 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으로 최근 롱포지션을 청산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며 수익률이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있고 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Fed가 올 후반에 양적완화정책을 종료한 뒤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단기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세계 2위의 경제국인 중국발 경제지표가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소프트패치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확인한 것도 세계 경제 둔화 우려를 완화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한편, 이날 10년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5bp 상승한 2.618%를 보였다. 여전히 동일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날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며 동일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을 밑돌았던 스페인 국채수익률은 이날 조정 장세가 연출돼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국채수익률이 일방향적 하락세를 지속한 데 따른 조정이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올해 하반기 스페인 국채발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스페인 국채수익률 내림세가 더 진행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예금금리 단행에 따른 약세분위기 지속과 추가 부양책 가능성 상존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47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94달러보다 0.0047달러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8.66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9.38엔보다 0.72엔 내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3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52엔보다 0.17엔 떨어졌다.

조세프 마쿠츠 ECB 정책위원은 이날 "유로존의 기준금리를 기술적인 제로금리로 추가로 완화할 여지가 있으며 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면 ECB는 대규모 자산매입, 이른바 양적완화(QE)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2년 말 체코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05%로 인하했으며 이를 기술적인 그리고, 법적인 하한이라고 제시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ECB의 결정은 꽤 괜찮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ECB가 유로화를 안정적 통화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화는 긍정적 경제지표와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영국 파운드화와 캐리트레이드 통화인 호주달러화ㆍ뉴질랜드달러화에 강세를 보였으나 엔화에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국채수익률 상승이 달러화의 대 엔화 움직임에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은 현재 달러-엔 수준이 공정가치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공감대 때문으로 풀이됐다.

도이체방크는 현재 달러화의 대 엔화 추가 강세가 이어지려면 일본 정부의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는 경제지표가 긍정적이었으나 엔화에 낙폭을 축소하는데 그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 고위관계자들이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단행한 이후에도 QE 가능성이 상존해 있음을 언급함에 따라 유로화 약세 심리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페인 등 유로존 재정취약국들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돼 유로화가 예상보다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미국의 올해 2분기 성장률이 호조를 나타낸다면 성장률 차이가 부각되며 올여름에 유로화가 1.33달러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반면 올 하반기 ECB의 양적완화 가능성이 상존해 있어 유로화가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압력을 받을 것 같다고 이들은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Fed의 양적완화 종료가 단기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Fed 고위관계자들의 발언들이 계속 나왔다면서 이는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매력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센트 낮아진 104.35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개장 초 긍정적 미국 경제지표로 한때 105.06달러까지 상승해 지난 3월 초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지난주 미 원유재고 발표를 앞둔 데다 105달러대 진입에 대한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돼 유가가 반락했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6월6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다음날 오전에는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재고 결과는 내놓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12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휘발유 재고 역시 5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주간 정제유 재고는 75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이들은 내다봤다.

다음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 회의도 예정돼 있다. 거래자들은 올해 들어 처음인 석유장관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회의에서 3천만배럴인 현재의 일일 산유량 제한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주말 나온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긍정적이었고 지난 5월 중국의 수출이 7% 증가하는 등 중국의 무역지표 역시 긍정적이었다면서 이에 따라 오후 들어 이익실현 매물이 나왔음에도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날 중국이 파편적이나마 경기 부양적 정책을 지속하는 것도 에너지 수요 증가 전망에 힘을 실은 상황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이날 한 국영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 정부가 시급한 문제들을 우선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프로그램에서 시급한 문제들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시급한 문제'가 중소기업의 높은 대출 금리와 일부 산업부문의 과잉생산, 부동산 시장 침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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