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세계은행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실망스러운 입찰 결과에도 세계은행의 올해 전세계 성장률 하향 조정 등에 따른 뉴욕증시 약세로 소폭 올랐다.

엔화는 다음 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에 대한 불확실성과 세계은행의 올해 전세계 성장률 하향 조정 등에 따른 안전통화 매입세로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세계 성장률 하향 조정에도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감소세를 나타내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미국의 한파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갈등 등으로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의 3.2%보다 낮아진 것이다. 2015년 성장률 전망치는 3.4%로 제시됐다.

세계은행은 기자회견에서 "아직 위기를 완전히 넘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공화당의 버지니아주 예비경선(프라이머리) 결과도 시장에서 회자됐다.

공화당 제2인자이자 유력한 차기 하원의장 후보였다던 에릭 캔터(51) 하원 원내대표가 극단적 보수주의 운동세력인 티파티 후보에 패배하면서 미 의회가 다시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때문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세계은행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2.04포인트(0.60%) 하락한 16,843.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6.90포인트(0.35%) 밀린 1,943.8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07포인트(0.14%) 떨어진 4,331.9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세계은행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춤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다우지수는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오르는 등 주요 지수는 연일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짐 러셀 스트래티지스트는 "세계은행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낮췄다. 증시가 과매수 상태이기 때문에 주가 하락의 빌미가 필요하다면 세계은행 악재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장률 하향과 상관없이 시장은 어쨌든 쉬어갈 때가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버지니아주 예비경선(프라이머리)에서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가 극단적 보수주의 운동세력인 티파티 후보에 패배한 것도 이날 시장에 일부 충격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미 의회가 다시 교착상태에 빠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클라인톱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7선의 공화당 의원의 패배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면서 이라크 무장단체가 제2의 도시인 북부의 모술을 장악하는 등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확대된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확산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주가가 2.3% 떨어졌다. RBC 캐피털은 업체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업종 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의 실적 경고에 미 항공사의 주가도 하락해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세금 서비스업체 H&R블록의 주가는 회계연도 4분기 실적과 매출이 급증했다는 소식에 4.6% 올랐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실망스러운 입찰 결과에도 세계은행의 올해 전세계 성장률 하향 조정 등에 따른 뉴욕증시 약세로 소폭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4시(이하 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8bp 낮아진 연 2.636%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1.9bp 떨어진 3.461%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8bp 빠진 1.694%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세계은행이 미국의 한파와 우크라이나-러시아 갈등 등으로 올해 전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의 3.2%에서 2.8%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혀 상승했다.

세계 성장률 하향 조정으로 위험거래가 약화되며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출발해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됐다. 그러나 오후 1시로 예정된 10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있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

미 재무부는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가 보통 수준 이하의 결과를 나타낸 뒤 국채가격의 상승폭이 급격히 줄어들며 보합권으로 내려 앉았다.

낙찰금리는 연 2.648%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88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2.69배를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6.1%로 2013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평균은 47.1%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9.4%로 지난 평균인 17.5%를 웃돌았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함에 따라 국채가격이 장 마감을 앞두고 소폭 상승했다.

미국 공화당 내 예비경선에서 극단적 보수주의 운동세력인 티파티가 지지한 후보에게 뜻밖의 패배를 당한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가 조만간 2인자 자리에서 내려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화당 내의 티파티 입김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며 향후 국가부채 한도 증액 문제 등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했다.

세계은행의 전세계 성장률 하향 조정과 함께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뉴욕증시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점차 많은 전략가가 미국 경제 펀더멘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면서 인플레이션율과 노동시장 여건이 안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수익률 상승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CME마켓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여전히 2015년 7월에 Fed의 첫 번째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임을 가격에 반영했다.

일부에서는 미국 국채시장에 과매입현상에 따른 포지션 조정이 나타나기 시작한 듯하다면서 따라서 최근의 수익률 상승 추세가 수개월 동안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전날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이 가능하다면 오는 9월이나 10월에 포트폴리오 수정을 끝내고 해외 채권 목표치를 11%에서 16%로 확대할 것으로 밝힘에 따라 미국 국채시장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고 배런스가 이날 보도했다.

◇ 외환시장

엔화는 다음 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에 대한 불확실성과 세계은행의 올해 전세계 성장률 하향 조정 등에 따른 안전통화 매입세로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0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35엔보다 0.28엔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8.13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66엔보다 0.53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32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47달러보다 0.0015달러 낮아졌다.

이날은 세계은행이 올해 전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2.8%로 하향 조정한 데다 오는 17-18일의 FOMC 회의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가 경제에 대해 어떤 전망을 할지 매우 불확실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돼 위험거래 회피현상이 강화됐다.

이에 따라 안전통화인 엔화 매입세가 증가했고, 달러화는 한때 101.83엔까지 밀려 지난 5월30일(팩트셋 제공) 이후 처음으로 102엔 아래로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한때 137.82엔까지 떨어져 4개월 만에 새로운 최저치를 나타냈다.

여기에 일본은행(BOJ)이 6월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 것도 엔화 강세 재료였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장중 한때 반등하기도 했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가능성 상존으로 약세를 지속했다.

아르도 핸슨 ECB 정책위원은 이날 시기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QE 필요성을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 생각할 때 QE를 위한 지속적인 기술적 준비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추가적인 조치와 도구가 필요할 때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12일(목) 나올 미국의 지난 5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나타낸다면 Fed의 6월 FOMC 회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5월 소매판매가 0.7%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은 소매판매가 긍정적일 경우 Fed의 금리인하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에 힘이 실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소매판매 결과 하나로 Fed의 비둘기파적 태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없다면서 그러나 Fed가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확실한 스탠스를 나타낼 때까지 장기적으로 장기적 위험회피를 위한 헤징이 필요한 듯하다고 주장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세계 성장률 하향 조정에도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감소세를 나타내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센트(0.1%) 높아진 104.40달러에 마쳤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6월6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260만배럴 감소한 3억8천69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플랫츠 조사치 120만배럴 감소를 상회한 것이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70만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 역시 90만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5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정제유는 75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전주의 90.8%보다 감소한 87.9%였다. 애널리스트들은 0.1%포인트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빈에서 열린 석유장관 회의에서 올 하반기 산유량 한도를 현 수준인 하루 3천만배럴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세계은행이 올해 전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2.8%로 하향 조정한 것이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라크발 사태가 확산된다면 원유시장에 지정학적 불안정이라는 재료가 재부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라크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가 북부 모술에 이어 이날 살라헤딘 주의 티크리트까지 장악했다. 현지 경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티크리트 전체가 무장단체의 수중에 들어갔다"면서 무장세력은 교도소의 죄수 300여 명을 풀어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무장단체가 북쪽과 서쪽, 남쪽에서 진격해 왔다며 모두 알카에다에서 퇴출당한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소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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