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에도 미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온 것에 힘입어 소폭 올랐다.

국채가격은 지정학적 불안으로 올랐으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이틀 앞둠에 따라 상승폭이 제한됐다.

달러화는 지정학적 불안정과 국제통화기금(IMF)의 미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돼도 전 세계 원유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19.0에서 19.3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 6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의 예상치 16.7을 상회한 것이다.

지난 5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0.6% 증가했다고 Fed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5%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6월 주택시장지수는 전달보다 4포인트 높아진 49(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가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는 47이었다.

이라크의 지정학적 불안정은 지속됐다.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S)가 이끄는 반군은 이라크 정부군과 이라크 곳곳에서 교전을 벌였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이라크에 대한 공습 가능성을 묻는 말에 "(공습이)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옵션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가스대금 체납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의 긴장감이 커지는 등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불안도 고조됐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미국 경제에 대한 연례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애초 2.8%에서 2.0%로 크게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3%로 유지했다.

IMF는 Fed가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제로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온 것에 힘입어 소폭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27포인트(0.03%) 상승한 16,781.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1.62포인트(0.08%) 오른 1,937.7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45포인트(0.24%) 높아진 4,321.1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이틀 앞두고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 고조 등으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주가는 미국의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장 막판까지 상승장과 하락장을 오가며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주가는 막판 소폭 오른 채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덕분에 중동발 불확실성과 부정적인 소식의 여파가 다소 상쇄됐다고 평가했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주 북부 지역을 장악한 이슬람 수니파 반군세력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라크 지역의 안보여건이 악화하는 것과 관련해 이란과 논의할 여지가 있다고 야후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날 국제유가는 이라크발 불안이 전세계 원유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보합세를 나타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산유시설이 이라크 남부 지역에 집중돼 있어 이라크에서 전면적인 산유 중단이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또 러시아 천연가스 수출업체인 가즈프롬이 가스대금 체납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줄임에 따라 이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에도 주목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의 대 이라크 공습 가능성 등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 고조에도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이틀 앞둠에 따라 상승폭이 제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8bp 낮아진 연 2.59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1.8bp 떨어진 3.398%를 보였다.

반면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3bp 오른 1.698%를 나타냈다.

미국발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으나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 고조로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지정학적 불안정과 함께 이날 오전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의 2.8%에서 2.0%로 0.8%포인트 낮춘 것도 국채가격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다음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다. 오후 들어 FOMC에 주목하기 시작함에 따라 국채가격이 매우 좁은 폭에서 움직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등으로 Fed가 단기 금리를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올리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면서 그러나 자산 매입 규모는 100억달러 더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Fed는 오는 18일(수) 오후 2시에 FOMC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며 30분 뒤 재닛 옐런 Fed 의장이 기자회견을 한다.

이들은 미국의 대 이라크 공습 가능성이 증폭됐다면서 미국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해도 이라크 사태가 확실하게 안정되는 모습을 나타내기 전까지 급격한 국채 매도세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RT캐피털그룹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은 지난 4월 329억달러 어치의 미 국채를 순매입해 1977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국채를 사들였다.

올해 들어 중국은 매월 국채 순매수를 기록해 1월부터 4월까지 총 887억달러 어치의 미 국채를 매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수출 증진을 위해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위한 시장 개입을 단행한 자금을 국채 매수에 사용했기 때문이라면서 지난 4월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국제통화기금(IMF)의 미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으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어 낙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83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2.03엔보다 0.20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74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541달러보다 0.0033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8.22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8.17엔보다 0.05엔 올랐다.

앞서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으나 IMF의 성장률 하향 조정 뒤 달러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후 6월 주택시장지수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으나 달러화 강세를 견인하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Fed가 이전보다 매파적일 수 있다는 전망으로 달러화의 낙폭이 제한되며 장중 내내 좁은 폭에서 주로 등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냈고 유가 역시 안정세를 나타내 달러화의 대 엔화 낙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는 17-18일의 FOMC 6월 정례회의를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 역시 달러화의 움직임을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파운드화는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의 지난주 발언 이후 달러화에 한때 1.7010달러까지 올라 2009년 8월(1.6991달러)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6984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6970달러보다 0.0014달러 높아졌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지속된다 해도 전 세계 원유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센트 낮아진 106.90달러에 마쳤다.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지속된 데다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역시 부각돼 유가가 상승했다.

그러나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S)가 이끄는 반군이 이라크의 원유수출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으로 유가 상승이 제한됐다.

이라크 반군은 이날 이라크 정부군과 이라크 곳곳에서 교전을 벌였다. 서북부에서는 반군이 정부군과 격렬히 교전해 시리아 국경 인근의 요충지인 탈아파르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증시는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고 유럽증시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에 하락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이날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유가 상승은 단기적 재료가 될 것이라면서 ISIS 급진주의자들의 첫 번째 공격이 시작됐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유가가 극적인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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