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우려 증폭으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 상존에도 이라크 원유 수출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으로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계절 조정치) 상승해 2013년 2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2% 올랐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대비로는 2.1% 올라 2012년 10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달 미국의 신규 주택착공실적은 예상치를 웃도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5월 신규 주택착공실적이 6.5% 감소한 연율 100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102만채로 예상했다. 4월에는 12.7% 증가했다.

이라크에서는 이라크 정부군이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과 교전을 벌였으며 이를 통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S)' 소속 반군을 28명 사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은 이라크의 안보 불안과 관련해 이란과의 군사적 협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7.48포인트(0.16%) 상승한 16,808.4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6.13포인트(0.37%) 높아진 4,337.23에 끝났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21포인트(0.22%) 오른 1,941.9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에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돼 하락세로 출발했다.

상승장과 하락장을 오가며 초반 변동성을 보이던 증시는 그러나 중반 이후 상승세를 유지해 소폭 오른 채로 마쳤다.

Fed는 이날 오전 이틀 일정의 FOMC 회의에 돌입했다. FOMC 성명은 다음날 오후 2시 발표된다.

원더리치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다음 날 Fed로부터 다른 소식을 듣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Fed는 경제 전망에 변화를 줄 수 있지만, 장기 금리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란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나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와 달리 Fed는 자동조종장치(autopilot)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면서 Fed가 100억달러의 추가 자산매입 축소를 단행할 것이며 상당기간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입장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전문가들은 Fed의 금리 인상 전망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 증폭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5/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4bp 높아진 연 2.654%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8/32포인트 밀렸고, 수익률은 4.8bp 오른 3.445%를 기록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3bp 상승한 1.751%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 다소 완화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날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주로 2.586-2.658% 범위에서 등락했다.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가 이끄는 반군이 남부 바그다드 부근에서 교전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은 옵션 중 하나로 공습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이란과 군사적 협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캐피털의 금리거래부문 헤드인 데이비드 코어드는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른 이날의 국채 매도세는 신중치 못한 행동(knee jerk reaction)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코어드 헤드는 5월 소비자물가가 Fed의 현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는 임금 상승률이 억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노동부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미국인들의 5월 소득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코어드는 임금이 빠른 속도의 상승률을 나타낼 때까지 Fed는 현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려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지만 전 세계 성장률은 많은 부분에서 여전히 분투하는 것 역시 Fed의 변화 움직임에 제동을 걸게 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여름 휴가철이 도래함에 따라 서비스업부문이 주도하는 미국발 물가 상승압력이 지속할 것이라면서 항공료와 숙박비 등이 물가 상승을 견인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 경기 회복을 주도했던 주택시장이 다소 주춤해진 모습이라면서 따라서 물가 상승 압력에도 이달 Fed의 공격적 출구전략은 없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편, Fed는 오후 2시(미 동부시간)에 FOMC 성명을 내놓는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오후 2시30분에 기자회견을 한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인플레이션 우려로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1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83엔보다 0.31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47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74달러보다 0.0027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8.38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22엔보다 0.16엔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됐으나 고용시장과 성장률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Fed가 이번 회의에서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경기 침체기에서 회복세를 주도했던 주택시장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데다 고용시장 역시 완전 고용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름철을 앞두고 숙박비와 항공료 등 서비스업 부문이 물가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있으나 지속 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Fed는 물가 동향을 더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5월 물가 상승을 근거로 다음날 `옐런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있다면서 옐런 의장은 철저히 계산된 발언을 내놓을 것이며, 그의 모든 코멘트는 그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 전망과 일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5월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돼 달러화에 하락했다. 영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1.5% 상승해 연율로 2009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영란은행(BOE)의 인플레 목표치는 연율 1.8%이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696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6984달러보다 0.0020달러 내렸다.

영국의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밑도는 하락세를 나타냄에 따라 BOE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인플레 약화에도 BOE가 올해 안에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4-5% 범위대의 추가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 상존에도 이라크 원유 수출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4센트(0.5%) 낮아진 106.36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개장 초 약세를 나타냈으나 점차 미국의 이라크 공습 가능성이 증폭됨에 따라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미국의 공습이 감행된다면 이라크 사태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파죽지세로 남하하는 수니파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가 지난 1주일간 모술이 있는 니네바주는 물론 인근 키르쿠크주와 살라후딘주, 디얄라주의 일부를 장악하고 바그다드 북부에서 정부 군경과 대치 전선을 형성했음에도 하루 330만배럴의 이라크 원유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유가가 장중 내내 보합권 등락을 거듭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상군 파병을 제외한 모든 지원을 검토 중이라는 발언이 나온 지 사흘 만에 미 군함 4척이 이라크 인근에 배치됐다.

존 케리 국무장관 역시 이라크에 대한 공습은 선택 가능한 옵션 중 하나라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유가가 4%가량 상승했다면서 그러나 이라크 원유지대에 대한 안전이 강화되고 있어 이라크 원유 수출이 지장을 받지 않아 유가 상승 추세가 약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개입이 단행된다면 이라크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유가 낙폭 역시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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