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이라크 사태에 대한 우려가 확산돼 일제히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저금리정책 지속 전망으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미국의 신규 주택지표와 소비자신뢰지수 호조에도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 고조로 엔화와 유로화에 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에너지 소비 증가 전망에도 지난주 원유재고 결과 발표를 앞두고 하락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리아의 전투기가 이라크 서부 안바르를 공습해 최소 50명이 숨지고 132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이라크의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됐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에 따르면 지난 4월 20대 미국 대도시 주택가격이 전년보다 10.8% 상승했다. 이는 월가 예측치 11.4% 상승을 밑도는 수치다.

콘퍼런스보드는 6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82.2에서 85.2로 상승해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83.5를 예상했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6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상무부는 5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8.6% 급증한 연율 50만4천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44만채로 예상했다.

5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년대비 16.9% 증가했다.

앞서 Ifo 경제연구소는 이날 약 7천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독일 기업환경지수(BCI)가 6월에 109.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수가 전월의 110.4에서 110.2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실업률이 완전 고용 수준인 5.5%에 근접해 있고 인플레이션율이 2% 향해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이라크 사태에 대한 우려가 확산해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9.13포인트(0.70%) 하락한 16,818.13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2.63포인트(0.64%) 낮아진 1,949.9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32포인트(0.42%) 밀린 4,350.3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이틀 연속 밀렸고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세 지수가 동반 하락한 것은 지난 12일 이후 처음이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주택지표에 대한 실망감에 약세로 출발한 뒤 이내 강세로 돌아섰으나 오후 장 들어 바로 약세로 전환했다.

두 지수가 이후 낙폭을 확대하자 강세를 달리던 나스닥도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오후 장 들어 이라크 정부와 같은 시아파인 시리아의 전투기가 이라크 서부 안바르를 공습해 최소 50명이 숨지고 132명 이상이 다쳤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오자 이라크 사태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됐다.

개장을 앞두고 나온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장중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대체로 호조를 보였으나 이라크 사태에 대한 우려로 영향력이 희석됐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인텔이 0.89% 올랐고, 버라이즌과 엑손모빌은 0.90%와 1.58%씩 밀렸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저금리정책 지속 전망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4/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9bp 하락한 연 2.579%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32포인트나 올랐고, 수익률은 5.6bp 떨어진 3.402%를 나타냈다.

5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5bp 낮아진 1.669%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2년 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주택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상승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날 조기 금리 인상 필요성을 주장했으나 국채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올해 안에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던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이날 느린 임금 상승률에 대해 우려하는 발언을 내놓아 조기 금리 인상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카니 총재의 발언 이후 일부 경제학자들은 내년 1분기 또는 2분기에나 BOE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와 소비자신뢰지수 호조 이후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축소했다.

미국 정부 일각에서는 이라크를 혼돈으로 몰아넣은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 ISIL 또는 ISIS)의 세력이 이라크 북서부는 물론 시리아 동부 일부 지역에도 걸쳐 있어 시리아 공습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후 1시(동부시간)에 2년 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있어 국채가격 움직임이 제한됐다.

미 재무부는 이날 30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가 나온 뒤 국채가격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낙찰금리는 연 0.511%로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23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3.46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3.1%로 지난 평균인 27.9%를 하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3.3%로 지난 평균인 22.9%를 소폭 상회했다.

이후 시리아의 전투기가 이라크 서부 안바르를 공습해 최소 50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와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돼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일부 경제지표는 강한 모습을 보인 반면 일부는 취약한 상황이고 지정학적 불안정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불규칙한 지표와 외부 요인들이 Fed의 조기 금리 인상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영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애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독일 경제지표 약화에 따른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정책 시행 가능성이 부각돼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국의 신규 주택지표와 소비자신뢰지수 호조에도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 고조로 엔화와 유로화에 보합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9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93엔보다 0.04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0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05달러보다 0.0001달러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8.74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69엔보다 0.05엔 올랐다.

달러화는 주택지표와 소비자신뢰지수 발표 전에 유로화와 엔화에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의 느린 임금 상승률에 대한 우려 발언으로 영국 파운드화가 주로 거래되는 모습을 보였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698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7028달러보다 0.0042달러 내렸다.

이후 긍정적 주택지표 등이 나온 뒤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시리아 전투기들이 이라크 서부 안바르(Anbar)를 공습해 최소 50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으로 뉴욕증시가 급락세로 돌아섰고 미국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또 안전통화인 엔화 매입세가 일어 달러화가 엔화에 보합권으로 내려앉았고 유로화 역시 엔화에 보합세를 보였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보복 조치를 위해 휴전 선언을 취소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우려를 부추겼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지난 21일 동부지역을 방문해 반군 진압 작전을 7일간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 지방분권 등의 내용을 담은 평화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날 성명에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육군 Mi-8 헬기가 동부지역의 반군 근거지에서 격추돼 탑승자 9명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독일 경제지표가 취약한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유로화가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면서 일본의 '산업 재부흥 전략' 개정안은 환율 시장에서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후 들어 지정학적 불안정이 부각됨에 따라 안전통화인 엔화 매입세가 유입됐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에너지 소비 증가 전망에도 지난주 원유재고 결과 발표를 앞두고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센트(0.1%) 낮아진 106.03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105달러 위에서 안정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는 이라크발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임에 따라 장기적으로 에너지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가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장 마감 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발표됨에 따라 유가가 장 마감을 앞두고 소폭 반락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6월20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 결과를 발표하고 다음날 오전에는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원유재고가 20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각각 200만배럴과 10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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