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저금리 지속 기대로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국채가격은 올해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가 점증해 상승했고 달러화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주식시장에선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실망스럽게 나왔음에도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시장이 2분기 성장률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둔 데다 성장률 부진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초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 때문이다.

뉴욕유가는 미 정부의 비정제 석유 수출 허용 보도로 상승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연율 마이너스(-) 2.9%(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잠정치 -1.0%에서 대폭 하향 수정된 것일 뿐 아니라 시장 전망치 -2.0%도 크게 밑돈 결과다.

1분기 미국 경제는 2009년 1분기(-5.9%) 이후 5년 만에 최대폭의 위축세를 보였다.

5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실적도 전달대비 1.0% 감소해 마켓워치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0.5% 감소를 밑돌았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실망스럽게 나왔음에도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9.38포인트(0.29%) 상승한 16,867.51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9.55포인트(0.49%) 오른 1,959.5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40포인트(0.68%) 오른 4,379.75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출발했으나 이내 강세로 돌아서 장 내내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3거래일 만에 올랐고 나스닥은 하루 만에 반등했다.

1분기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돌았으나 시장에서는 2분기 성장률 반등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실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저금리 유지를 보다 길게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내구재 수주실적 중 기업투자 지표로 간주되는 핵심 자본재 수주가 0.7% 증가해 4월에는 1.1% 감소에서 반등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의 스콧 클레몬스 최고투자전략가는 "희망적인 부분은 가계소비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가계소비는 GDP의 7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매크로이코노믹스어드바이저스는 최근 미국 경제가 2분기에는 한파에서 벗어나 3.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다국적 농업기업 몬산토가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5~5.2달러에서 5.1~5.2달러로 상향하고 10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해 5.06% 급등했다.

CBS는 인터넷TV 에어리오(Aereo)가 공중파TV의 콘텐츠를 허가 없이 전송한 것은 저작권 위반이라는 법원의 판결에 힘입어 6.19% 올랐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올해 성장률 둔화 우려가 점증해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가격은 전날보다 6/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0bp 낮아진 연 2.559%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2.0bp 떨어진 3.382%를 보였다.

5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2bp 내린 1.657%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 재무부는 350억달러 어치의 5년 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가 나온 뒤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낙찰금리는 연 1.670%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74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2.75배와 거의 같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2.5%로 2013년 7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평균은 44.6%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9.3%로 지난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지난 평균은 14.0%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성장률 둔화로 상승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강세를 지속함에 따라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폭을 축소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여름철 교착상태 속에 적극적으로 숏포지션을 취하려는 거래자들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시장은 국채 매도에 나설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촉매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잭슨홀 미팅이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까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자산매입 축소를 단행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실제로 경제가 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증거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등락폭이 이달 내내 2.47-2.66% 범위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여전히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수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당수의 딜러는 올 연말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3% 위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8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97엔보다 0.11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29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06달러보다 0.0023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8.83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74엔보다 0.09엔 올랐다.

런던시장에서 달러화와 유로화, 엔화는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후 미국발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은 다음날 공개될 미국의 지난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에 주목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는 PCE 가격지수를 인플레이션 지표로 참고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분기 GDP 확정치가 너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예측치를 대폭 밑돌았다면서 그러나 GDP 결과가 Fed의 통화정책에 근본적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상존해 있어 달러화의 낙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의 물가가 올 연말 이전 또는 내년 봄철에 제로(0%) 또는 그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유럽중앙은행(ECB)이 2015년 중반께 양적완화(QE)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따른 약세에서 벗어나 달러화에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6984달러를 보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6986달러보다 0.0002달러 떨어졌다.

파운드화는 BOE의 첫 금리 인상이 늦어져야 1분기 정도일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 경제지표 실망으로 한때 1.7004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데다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냈음에도 미 정부의 비정제 석유 수출 허용 보도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7센트(0.4%) 높아진 106.5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3영업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내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6월20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174만배럴 증가한 3억8천801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0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70만배럴 늘어났고 정제유 재고 역시 120만배럴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200만배럴과 10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정부가 40년 만에 원유 수출 금지를 사실상 해제하는 첫 조치로 비정제 석유의 수출을 허용했다고 보도해 유가가 상승했다.

신문은 상무부가 텍사스 어빙에 위치한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즈'와 휴스턴소재 '엔터프라이즈 프러덕츠 파트너스' 등 에너지업체 2곳에 대해 초경질유(콘덴세이트)를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수출이 단행된다면 공급 우위 장세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로 유가가 상승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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