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일찍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일어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월말 및 분기 말에 따른 매입세로 상승했고, 엔화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내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지난 5월 개인 소비지출이 예상치를 밑돈 데다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원유수출이 정상적인 모습을 보임에 따라 하락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내년에 인플레이션은 2%를 상회할 것이며 이는 Fed의 금리 수준에 대한 열띤 논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라드 총재의 발언은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연율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이후 나온 것이어서 뉴욕증시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5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1.8% 올라 2012년 10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 목표치 2%에 근접한 것이다.

5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증가해 마켓워치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0.4% 증가를 밑돌았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부진하게 나오면서 올해 성장률이 당초 예상한 3%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성장률 추적 전망치를 종전 4.1%에서 3.5%로 하향 조정했으며, 바클레이즈는 전망치를 4%에서 2.9%로 크게 낮췄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천명 줄어든 31만2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1만명으로 전망했다.

5월 개인소득은 0.4% 늘어나며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 부합한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일찍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일어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1.38포인트(0.13%) 하락한 16,846.13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31포인트(0.12%) 내린 1,957.2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71포인트(0.02%) 밀린 4,379.04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하락 출발 후 장 내내 약세 흐름을 보였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크게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이 이르면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조기 금리 인상 우려를 자극했다.

연준이 물가지표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금리 인상 우려에 힘을 실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월마트가 0.94%, 마이크로소프트가 0.74%각각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0.22%, JP모건은 0.24% 각각 밀렸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월말 및 분기 말에 따른 매입세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전날보다 9/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2bp 낮아진 연 2.53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6/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2.7bp 내린 3.356%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4bp 빠진 1.649%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월말 및 분기 말에 따른 일부 펀드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입세가 일어 상승했다.

또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이번 분기가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위해 `국채를 매입하고 주식을 매도`하는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는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율이 내년에 물가가 2%를 넘어설 것이며 이는 Fed의 금리에 대한 논의에 불을 지피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불라드 총재는 또 오는 10월에 양적완화(QE)가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내년 1분기 말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연은 총재도 이날 최근 수개월 동안의 인플레 지표 움직임을 완전한 잡음이 아니라면서 물가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래커 총재는 인플레율이 Fed의 목표치 2% 아래에서 움직일 것 같다면서 역레포 프로그램은 Fed의 주요 정책이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오후 1시(미 동부시간)에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수요가 약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소폭 축소하기도 했다.

낙찰금리는 연 2.152%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44배로 2013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6차례 평균은 2.60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0.6%로 지난 평균인 43.7%를 밑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착률은 16.7%로 지난 평균인 22.9%를 밑돌았으며 작년 11월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금리인상 가능성 등에도 외국인투자자들의 미 국채 매입세가 강한 상황이어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올해 최저치인 2.4% 아래로 재차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미국 국채수익률이 동일 만기 일본과 독일 국채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외환시장

엔화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내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7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86엔보다 0.13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8.47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83엔보다 0.36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1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29달러보다 0.0018달러 떨어졌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율이 내년에 물가가 2%를 넘어설 것이며 이는 Fed의 금리에 대한 논의에 불을 지피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연은 총재도 이날 최근 수개월 동안의 인플레 지표 움직임을 완전한 잡음이 아니라면서 물가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래커 총재는 인플레율이 Fed의 목표치 2% 아래에서 움직일 것 같다면서 역레포 프로그램은 Fed의 주요 정책이 돼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유로화는 유로존 경제가 취약한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에 하락했다.

ECB의 추가 부양책 기대로 이날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5bp 하락한 연 1.250%를 보였다. 독일 국채수익률 하락 역시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 재료 중 하나로 작용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소비지출 약화와 국채수익률 하락, 증시 약세가 엔화 강세를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한편, CRT캐피털에 따르면 지난 6월20일로 끝난 주간에 일본 투자자들은 146억달러 어치의 해외 국채를 사들여 주간 기준으로 올 들어 최대를 보였고 2012년 후반 이후 2번째로 큰 폭을 기록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 5월 개인 소비지출이 예상치를 밑돈 데다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원유수출이 정상적인 모습을 보임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6센트(0.6%) 낮아진 105.8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11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인플레이션 우려 부각에 따른 뉴욕증시 하락과 5월 개인 소비지출 예상치 하회, 지난주 원유재고 예상 밖 증가, 이라크의 정상적 원유 수출 지속 등이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전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6월20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170만배럴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0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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