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2분기 기업 실적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에 일제히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재료 부재 속 사흘간의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미국 성장률 호조에도 리비아의 원유 수출이 조만간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 지표는 없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보고서를 내고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전망을 종전 2016년 1분기에서 2015년 3분기로 앞당긴다고 밝혔다.

JP모건은 고용지표 발표 당일 연준의 금리 인상 개시 시점을 내년 4분기에서 3분기로 앞당긴 바 있다.

오는 8일부터 알루미늄업체 알코아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9일(수)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최근의 긍정적 고용 지표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하는지 일정부분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분기 기업 실적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에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4.05포인트(0.26%) 하락한 17,024.2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7.79포인트(0.39%) 낮아진 1,977.6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4.40포인트(0.77%) 밀린 4,451.5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까지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하다가 상승세를 접었다.

주요 지수들은 약세 개장 후 장 내내 한 번도 강세로 돌아서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일(금) 독립기념일 휴일을 앞두고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7,000선을 돌파하고 S&P 500지수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여서 연속 상승은 부담스럽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던 점도 추가 상승 촉매를 찾기 어렵게 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8일 알루미늄업체 알코아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개막되는 2분기 어닝시즌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대비 4.9%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3일 발표된 6월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나타낸 뒤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잇달아 나온 점도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됐다.

개별 종목 중에서 GT어드밴스트테크놀로지는 UBS와 캐너코드제누이티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15.60% 폭락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알코아는 1.60%, 웰스파고는 0.94% 각각 밀렸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재료 부재 속 사흘간의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지난 3일보다 6/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3bp 낮아진 연 2.615%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0/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3.4bp 밀린 3.437%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3일보다 0.5bp 떨어진 1.732%를 기록했다.

5년과 20년만기 국채수익률 곡선 스프레드는 약 171bp로 좁아져 근 5년 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4일(금) 뉴욕금융시장은 독립기념일로 휴장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경제지표 발표가 없어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사흘간의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장중 내내 장세를 지배했다.

지난 주말(3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694%까지 올라 지난 5월 초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부 저가 매수세력들은 사흘간의 하락 이외에도 독일과 일본 국채수익률보다 미 국채수익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국채 매입 근거로 제시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기대 상존으로 지난 주말보다 1.2bp 낮아진 1.259%였다. 동일 만기 일본 국채수익률은 0.3bp 떨어진 0.563%였다.

그러나 국채입찰이 예정된 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있어 국채가격 등락폭이 제한됐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2015년 6월에 첫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다.

재무부는 다음날 27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한다. 또 9일과 10일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와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각각 발행한다.

오는 9일 연방준비제도(Fed)는 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대부분 거래자는 Fed가 최근의 강한 경제지표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는지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라크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된다면 독일 국채보다는 미국 국채를 적극 매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남아 있다면서 독일과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 갭이 1999년 중반 이후 최대를 기록한 것도 미국 국채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물가 상승압력과 강한 성장률 등으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올 연말 3% 위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들은 Fed가 올 후반에 자산매입을 종료한 뒤 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올 후반으로 갈수록 수익률 상승 압력이 강화될 듯하다고 부연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86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종가인 102.08엔보다 0.22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04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종가인 1.3595달러보다 0.0009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8.57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종가인 138.78엔보다 0.21엔 내렸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 독일 지표 실망으로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독일 5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8%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2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유로화는 뉴욕시장 개장 뒤 달러화에 강보합권을 회복했다. 6월 미 고용지표 호조에도 연방준비제도(Fed)가 단기금리를 조기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된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후 미국발 경제지표가 없어 큰 포지션 변화가 없는 가운데 유로화가 단기 저항선인 1.36달러대 재진입을 위한 작은 움직임이 지속됐다.

미국 국채수익률이 하락세를 이어감에 따라 달러화가 유로화에 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의 단기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오지 않는 한 달러화가 상승 추세를 나타내기 어렵기 때문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나 Fed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에서 금리 인상 시기를 찾기 위한 노력이 지속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달러화가 고용지표 호조에도 102엔 아래로 내려앉은 것은 미국의 임금 상승률이 취약한 모습을 나타내 Fed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은 데다 일본은행(BOJ)이 추가 양적완화에 미온적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골드만삭스가 전날 고용지표 호조를 이유로 Fed의 첫 번째 금리인상 시기를 당초 2016년 1분기에서 2015년 3분기로 앞당긴다고 밝혔으나 달러화 움직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단기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돼 달러화에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7128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후장 가격인 1.7159달러보다 0.0031달러 하락했다.

오는 10일(목) 영란은행(BOE)은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영국의 고용이 호조를 보이고 실업률이 하락한다면 BOE가 매파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성장률 호조에도 리비아의 원유 수출이 조만간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53센트(0.5%) 낮아진 103.53달러에 마쳐 지난 6월6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유가는 지난 6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음에도 하락압력을 받았다. 지난 3일(목) 미 노동부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8만8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유가는 지난 6월20일 107.26달러까지 올라 종가 기준으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고용지표 호조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2위의 산유국인 이라크의 원유 수출 감소 우려가 완화된 데다 리비아의 원유 수출 정상화 전망이 부각돼 하락압력을 받았다.

리비아가 반군이 점령했던 2개의 원유 수출항을 통한 수출 재개에 합의함에 따라 조만간 하루 50만배럴의 원유가 수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에서는 이라크가 2개의 항구를 다시 열기로 합의했으나 지난 일 년 동안 보수 유지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따라서 이달 안에 2개의 항구를 통한 원유 수출이 단행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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