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의사록을 통해 10월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입찰 실망과 Fed의 오는 10월 자산 매입 종료 전망에도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약화로 소폭 상승했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함에 따라 유로화에 하락했고 엔화에는 강보합세를 나타내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리비아 원유 수출 정상화 기대 속에 미국 원유재고 결과가 나온 뒤 낙폭을 확대했다.

Fed는 이날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오는 10월 회의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Fed는 10월 전까지는 매월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달러씩 줄일 예정이며 10월 회의에서 150억달러를 끝으로 자산매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6월 FOMC 회의에서 Fed 위원들은 출구전략에 대해서도 장시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준금리 인상 때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증권의 수익금을 재투자하는 정책을 지속하기로 했으며 초과지준금리(IOER)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버나이트 역레포(reverse repo) 금리는 IOER보다 20bp 이상 낮게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Fed는 올해 말 세부적인 출구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의사록을 통해 10월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8.99포인트(0.47%) 상승한 16,985.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9.12포인트(0.46%) 높아진 1,972.8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57포인트(0.63%) 오른 4,419.0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지난 이틀간 약세를 보인 데 따른 매입세가 유입돼 상승세로 출발했다.

전날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의 2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온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알코아가 이전만큼 대형주는 아니지만, 실적이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켰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주가는 의사록이 발표된 직후 상승폭을 줄였으나 이후 30분 내에 다시 상승폭을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Fed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종료가 예상했던 대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통화정책이 예상대로 움직이고 있음을 투자자들이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알코아의 주가는 5.7% 상승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입찰 실망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오는 10월 자산 매입 종료 전망에 따른 우려에도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약화로 소폭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도 0.5bp 떨어진 연 2.552%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과 거의 같았고, 수익률 역시 전장과 같은 3.375%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1bp 떨어진 1.669%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이틀간의 상승에 따른 매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입찰과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있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

특히 의사록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일 경우 주식 매입세 강화 등 위험거래 증가 전망 역시 국채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재무부는 FOMC 의사록 발표 한 시간을 앞두고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수요가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임에 따라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했다.

낙찰금리는 연 2.597%로 2013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57배로 지난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지난 6차례 평균은 2.74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9.6%로 지난 평균인 45%를 밑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3.9%로 지난 평균인 18.9%를 하회했다.

FOMC 의사록이 예상을 벗어난 새로운 내용은 없었으나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했다.

Fed는 경제 상황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10월 150억달러 어치의 자산 매입 규모 축소를 마지막으로 양적 완화정책을 종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Fed의 초저금리정책이 상단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려 국채가격이 소폭 반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Fed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특정하지 않아 뉴욕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했고 국채가격이 반등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여타 금융시장과 달리 국채시장은 양적완화정책 종료 이후 언제든지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음에 대비해야 할 듯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Fed가 노동시장과 경제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은 것도 국채가격의 상승 반전을 어렵게 했으나 초저금리정책 지속 가능성이 확인됨에 따라 단기 국채가격은 상승했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됨에 따라 유로화에 하락했고 엔화에는 강보합세를 나타내는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6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57엔보다 0.07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4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13달러보다 0.0028달러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8.65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26엔보다 0.39엔 올랐다.

달러화는 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를 몇 시간 앞두고 유로화와 엔화에 강세를 나타냈으나 상승폭은 제한됐다.

그러나 유로화는 지난 이틀과 마찬가지로 뉴욕시장에서 이날도 달러화에 소폭 반등했다.

FOMC 발표 뒤 달러화는 엔화에 상승폭을 축소하며 한때 보합권으로 내려앉았고, 유로화는 달러화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Fed가 오는 10월 150억달러 어치의 자산 매입 축소를 끝으로 양적완화정책 종료 가능성을 언급한 반면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있음을 보였다.

인플레 이견 상존은 Fed의 조기 금리인상을 어렵게 할 것이며 이는 달러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2015년 6월에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의사록 발표 직전의 61%에서 58%로 소폭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한 달 전에는 47%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의사록 발표 직후 달러화가 상승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인플레 전망에 대한 이견 노출과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로 달러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Fed가 이전보다 더 매파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강했다면서 그러나 FOMC 의원들이 큰 그림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Fed가 이전 회의와 달리 6월 회의에서는 10월 양적완화정책이 종료될 가능성을 거의 확실시했다"면서 "그러나 금융시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기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양적완화정책 종료 뒤에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달러화의 낙폭이 제한됐다"고 부연했다.

TD증권은 Fed가 비둘기파임을 재확인했다면서 의사록 내용으로는 금리 인상 시기가 내년 상반기일지 아니면 하반기일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리비아 원유 수출 정상화 기대 속에 미국 원유재고 결과가 나온 뒤 낙폭을 확대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1달러(1.1%) 낮아진 102.29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도 유가는 리비아 원유수출 정상화 기대 상존 속에 이라크 사태에도 원유 수출이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분석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후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적은 폭의 감소세를 보인 데다 휘발유 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기록해 유가가 낙폭을 확대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7월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240만배럴 줄어든 3억8천260만배럴이라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0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57만9천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 역시 22만7천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0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 역시 12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91.6%로 상승해 지난 1월3일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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