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최근 3년간 경매가 진행된 전국 아파트 중 가격 급등기인 2005년부터 구입된 아파트가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금융위기 후 2009~2011년까지 소유권 구매시기가 확인되는 경매매물 12만3천260건을 조사한 결과, 2005년부터 구입된 아파트들이 경매시장에 나온 비중이 2009년에 43%, 2010년에 50.8%, 2011년에 56.2%에 달했다.

지지옥션은 경매대상의 구매시기별 분포가 주택매매가격 증감률과 일치하고 있어 가격 급등기에 취득한 아파트일수록 경매를 당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2년간 경매매물만 분석하면, 가격 고점이었던 2006~2008년뿐 아니라 금융위기로 가격이 소폭 내렸던 2009년 이후에 구매한 아파트도 채 1~2년이 안 돼 경매시장에 나오는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2011년 나온 경매매물 중 2009~2011년에 구입된 아파트는 2010년에 3천589건(비중 8.7%), 6천24건(18.9%)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대해, 지지옥션은 최근까지도 가격 거품이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지지옥션 남승표 선임연구원은 "구매한 지 4년도 안 된 아파트의 경매비중이 높다는 것은 아직 가격 거품이 빠지지 않았다는 증거"라며 "내집마련이 시급한 실수요자라면 매수자가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경매 시장을 이용하는 편이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유권 취득 시기별 경매대상 분포>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