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포르투갈 대형은행을 둘러싼 불안에 하락했다.

국채가격과 엔화도 포르투갈 악재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일어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리비아발 원유 공급 증가 기대와 이라크발 생산 감소 우려에 따른 9영업일 간의 약세를 접고 반등했다.

포르투갈 은행인 '방코 에스프리토 산토(BES)'의 모회사인 '에스프리토 산토 인터내셔널(ESI)'의 단기 채권 상환 실패 소식에 포르투갈 금융권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BES 주가는 폭락했고, 당국은 BES 주식 거래를 중단시켰다.

BES 지분을 보유한 에스피리토산토 금융그룹(ESFG)의 주식과 채권 거래도 중단됐다.

이 소식에 포르투갈 주가가 4% 이상 폭락했으며 유럽 증시가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1천명 감소한 30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7년 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32만명으로 예상했다.

지난 5월 미국의 도매재고는 예상치에 부합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5월 도매재고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에 부합한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포르투갈 대형은행을 둘러싼 불안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0.54포인트(0.42%) 하락한 16,915.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8.15포인트(0.41%) 떨어진 1,964.6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83포인트(0.52%) 밀린 4,396.2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포르투갈 최대은행인 방코 에스피리토산토(BES)의 지분을 보유한 에스피리토산토 금융그룹(ESFG)의 주식과 채권 거래가 중단됐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다우지수는 한때 180p까지 밀리는 급락세를 보였으나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며 주가는 낙폭을 크게 줄였다.

또 주가가 크게 밀림에 따라 그동안 관망세를 보였던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ESFG의 모회사인 에스피리토산토 인터내셔널(SEI)의 회계부정과 단기 채권의 이표 상환 실패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졌다.

BES 주식거래도 이날 중단됐으며 이 은행의 주가는 17%, ESFG의 주가는 9% 폭락했다.

포르투갈의 10년물 국채금리가 20bp 넘게 올랐으며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유로존 전역으로 우려가 확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일회성에 그칠 수 있음에도 유로존의 취약한 경기 회복세와 금융부문의 불안을 투자자들이 다시 떠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미국의 경제지표는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경제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고용시장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근접했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르면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그러나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포르투갈발 금융 불안 우려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일어 소폭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6bp 낮아진 연 2.536%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0.3bp 밀린 3.372%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6bp 떨어진 1.653%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포르투갈 은행발 우려가 점증하며 안전자산 매입세로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495%까지 밀려 종가 기준으로 6주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0bp 떨어진 1.204%를 기록한 반면 동일 만기 포르투갈 국채수익률은 21bp 상승한 4.013%를 나타냈다.

그러나 미국의 도매재고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낸 뒤 뉴욕증시가 낙폭을 축소함에 따라 국채가격 상승폭 역시 줄어들었다.

미 상무부는 5월 도매재고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오후 1시에 재무부는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가 혼조적 모습을 나타낸 뒤 이익실현성 매물이 나와 국채가격 상승폭이 급격하게 축소됐다.

낙찰금리는 연 3.369%로 2013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40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2.42배를 소폭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3.2%로 2년여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평균은 44.0%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1.1%로 지난 평균인 15.4%를 하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포르투갈발 공포심리가 과도했다는 분위기가 점증한 데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지난 6월2일 이후 최저치에 근접한 데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지속됐고 뉴욕증시가 낙폭을 점차 축소함에 따라 국채가격 상승폭이 대폭 줄어들었다고 풀이했다.

여기에 방코 에스프리토 산토에 대한 공포심리가 과도했다는 분위기가 오후 들어 부각된 것도 국채가격 상승을 축소하는 재료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엔화는 포르투갈 우려 증폭과 주요국 증시 약세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강화돼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3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64엔보다 0.30엔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7.91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65엔보다 0.74엔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09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41달러보다 0.0032달러 낮아졌다.

포르투갈 은행발 금융불안 우려로 엔화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가 강화됐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으나 달러화가 엔화에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주간 고용지표 호조에도 포르투갈발 금융 불안정 우려로 달러화가 엔화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후 오전 10시(미 동부시간)에 도매재고가 발표된 뒤 2분기 긍정적 성장률 전망에 힘이 실려 달러화의 대 엔화 낙폭이 소폭이나마 줄어들었고 유로화에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한편, 영란은행(BOE)은 이날 정례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7132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7157달러보다 0.0025달러 낮아졌다.

바클레이즈는 BOE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실업률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하락한다면 올해 4분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은 지난 6월 이후 영국의 고용 창출이 매우 강한 상황이고 2분기 성장률이 여전히 최근의 추세를 웃돌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 성장률 호조 예상이 올해 말 금리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리비아발 원유 공급 증가 기대와 이라크발 생산 감소 우려에 따른 9영업일 간의 약세를 접고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4센트(0.6%) 높아진 102.93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미국발 경제지표 호조에도 전세계 원유 수급 불균형 가능성 약화로 계속 하락압력을 받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수급 불안정 우려가 약화된 데다 리비아의 원유 수출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증폭돼 유가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추격 매도세가 자취를 감춘 데 따른 매입세가 일어 유가가 10영업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13만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혀, 전달 보고서와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한편, 2015년 원유 수요는 하루 121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석유수출국기구는 덧붙였다.

석유수출국기구는 올해 6월 회원국들의 산유량이 하루 7만9천배럴 감소한 2천97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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