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은 국제유가가 수요증가보다는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공급 차질에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15일 '해외경제포커스'에서 "2000년들어 선진국의 원유수요는 크게 늘지 않았으나 신흥국 수요 증가로 수급 여건이 매우 타이트해졌다"며 "이에 따라 과거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했던 경우에 비해 유가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1,2차 석유파동기를 제외하고 지난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당시 원유의 수요대비 공급 차질비중은 6.5%였으나 유가는 29% 올랐다.

지난 2002년 베네수엘라 파업 때 수요대비 공급 차질 비중은 3.8%였고 유가 상승률은 17%였다.

그러나 지난 2011년 리비아 사태 당시 수요대비 공급 차질비중은 1.9%로 과거에비해 줄었다. 공급 차질이 축소됐음에도 유가는 25% 급등했다. 과거에 비해 유가가원유 생산 차질에 더 민감해진 셈이다.

한은은 "현재로서는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원유 생산 차질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점에 비춰 앞으로 공급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이란핵 문제가 악화되지 않을 경우를 상정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원유 공급 애로는 점차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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