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씨티그룹의 실적 호조와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데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예상보다 매파적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부각돼 하락했다.

달러화는 옐런 Fed 의장의 의회 증언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를 하루 앞두고 엔화에 상승했고 유로화에 하락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3주간의 하락에 따른 저가 매입세가 유입돼 소폭 상승했다.

이날 시장을 움직일만한 경제 지표는 발표되지 않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날부터 이틀 동안 예정된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을 주목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15일 상원 은행위원회, 16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해 각각 증언할 예정이다.

옐런 의장은 성장률 둔화와 낮은 임금 상승률 등을 이유로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계획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옐런 의장이 6월 고용 지표 호조로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 의회 증언을 통해 낮은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해질 위험이 있다면 다시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재확인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는 필요하다면 지나치게 오랜 기간 낮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위험을 진정시키고자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 여기에는 비전통적 조치도 포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씨티그룹의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고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이 전해진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1.61포인트(0.66%) 상승한 17,055.4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때 최고치로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9.53포인트(0.48%) 오른 1,977.10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93포인트(0.56%) 높아진 4,440.4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씨티그룹의 실적이 월가의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옴에 따라 상승세로 출발했다.

씨티그룹은 2분기 주당 순익과 매출이 각각 1.24달러, 193억달러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모기지담보증권(MBS)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 70억달러의 과징금에 합의했다는 뉴스가 나왔음에도 주가는 3% 올랐다.

이번 주에는 금융업종과 기술업종의 대형 종목들이 차례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할 예정이다.

S&P 500지수 편입 종목 중 60개 가까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JP모건과 골드만삭스, 야후, 인텔 등이 실적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장에서는 다음 날부터 이틀 동안 예정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에 주목했다.

이번 주 15일(화)과 17일(목) 발표될 소매판매와 주택착공실적 등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수합병 소식이 다수 나오면서 이날 호재로 작용했다.

제약업체 애브비(AbbVie)는 다른 제약업체인 샤이어(Shire)에 인수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종 업체인 밀란(Mylan)은 애벗 래버러토리스(Abbott Laboratories)의 제네릭 사업부 일부를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애플은 바클레이즈가 투자의견을 '동등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고 모건스탠리가 주가 목표치를 높인 것에 힘입어 1.3% 올랐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데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예상보다 매파적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부각돼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8/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9bp 오른 연 2.54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0/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3.3bp 높아진 3.373%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3.1bp 상승한 1.673%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 부재 속에 다음날로 예정된 옐런 Fed 의장의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이 최대 이슈로 부각됨에 따라 하락압력을 받았다.

옐런 의장이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 데다 뉴욕증시가 씨티그룹 등의 실적 호조 및 인수합병(M&A) 등으로 강세를 보여 안전자산인 국채가격이 떨어졌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6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옐런 의장이 예상보다 매파적 태도를 취할 수 있다면서 또 견조한 고용 결과에 대한 옐런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 듯하다고 강조했다.

6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실업률이 6.1%로 하락해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내려앉음에 따라 Fed가 어느 시점에 금리를 인상할지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의 국채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과 뉴욕증시 강세가 국채가격 하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옐런의 증언을 하루 앞둔 데다 경제지표 발표도 없어 국채가격 하락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이날 증언은 일부의 기대와 달리 이전 발언과 거의 변화가 없어 미 국채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를 하루 앞두고 엔화에 상승했고 유로화에 하락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54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1.28엔보다 0.26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19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607달러보다 0.0012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8.28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7.79엔보다 0.49엔 상승했다.

옐런 Fed 의장의 의회 증언과 BOJ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달러화가 엔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할 것임을 재차 확인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옐런 의장이 의외의 발언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예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옐런 의장은 15일 상원 은행위원회, 16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며 15일 일본은행은 금융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내놓는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이날 유럽 의회 증언에서 "현재 상황에서 유로화 환율이 절상되는 것은 경기 회복세의 지속성에 위험"이라고 밝혔다.

드라기 발언이 나온 뒤 유로화가 달러화에 보합권으로 내려앉았으나 곧 발언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필요하다면 유로존 경기 회복을 위해 비전통적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유로화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ECB 고위관계자들이 유로화 강세를 우려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으나 유로존의 무역흑자 지속으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에 유로화의 약세가 ECB의 양적완화(QE) 정책이 단행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고 부연했다.

GMO코프의 마리토 우에다 FX프라임부문 디렉터는 "옐런 청문회와 BOJ 통화정책 회의가 달러-엔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에다 헤드는 "당분간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며 달러화가 이번 주 내내 101.20-101.80엔에서 주로 등락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 부재 속에 3주간의 하락에 따른 저가 매입세가 유입돼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8센트(0.1%) 높아진 100.91달러에 마쳤다.

지난주 유가는 이라크 사태에도 산유량이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음이 확인돼 수급 불안정 우려 완화로 떨어졌다.

여기에 리비아 정부가 반군이 수개월 동안 지배하고 있던 원유 수출항을 돌려받은 것도 리비아 원유 수출 조기 정상화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지난 주말 리비아의 브레가 원유터미널 동부지역이 시위 등으로 폐쇄된 데다 시리아의 새 정부 구성 실패에 따른 우려가 상존했고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유가는 장 마감을 앞두고 소폭 반등했다.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이슬람 수니파 반군의 봉기에 맞서기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통합정부 구성 작업이 난항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라크 의회의 마흐디 알하페즈 임시의장은 전날 회의를 시작한 지 30분 만에 국회의장과 대통령, 총리 후보에 대한 각 정치 세력 간 합의 부재를 이유로 산회를 선포하고 15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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