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특히 옐런 의장이 소셜미디어와 바이오테크 업종 등 일부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졌다고 평가한 부문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국채 가격도 옐런의 발언을 두고 해석이 분분해 혼조세를 보였다.

장기 국채가격은 지표 호조에도 경제에 여전히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그러나 단기 국채가격은 예상보다 금리 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는 옐런의 발언이 부각되며 하락했다.

달러화는 옐런의 단기금리 인상시기와 관련된 힌트로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전 세계 수급 불균형 우려 해소 전망으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옐런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반기 경제 전망 및 통화 정책 보고에 앞서 제출한 사전 답변서에서 "노동시장이 Fed의 기대보다 빠르게 개선돼 Fed의 두 가지 목표를 향해 수렴한다면 기준금리 인상은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더 일찍,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옐런은 미국 경제의 회복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지나치게 많은 미국인이 실업상태에 있다고 지적하며 "강도 높은 통화조절 정책이 여전히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첫 번째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한 공식이나 기계적인 답안은 없다면서도 대부분 Fed 위원들이 내년에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옐런은 주식시장과 관련해서는 "7월 초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 척도는 대체로 역사적인 평균 수준을 큰 폭으로 웃돌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일부 업종의 밸류에이션 척도는 상당히 확대된(stretched)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에 소셜미디어와 바이오테크 업종 등 소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밀리기는 했지만, 이들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특히 그렇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긍정적으로 나왔다.

미 상무부는 6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늘어나 지난 1월 이후 최저 증가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6%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7월 엠파이어스테이트 기업여건지수가 전월의 19.3에서 25.6으로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는 17.6이었다.

지난 6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0.1% 올랐다고 노동부가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4%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소셜미디어와 바이오테크 업종 등 일부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졌다고 평가한 가운데 혼조세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26포인트(0.03%) 상승한 17,060.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82포인트(0.19%) 낮아진 1,973.2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03포인트(0.54%) 밀린 4,416.3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의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옴에 따라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재닛 옐런 의장이 의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통해 일부 업종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냄에 따라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주가는 낙폭을 줄였으며 다시 다우지수는 소폭 올랐다.

전문가들은 Fed의 미국 주가에 대한 평가에 주가가 단기적인 반응을 보이며 하락했지만 대부분 소화됐다면서 장 초반 나온 긍정적인 기업 실적에 일부 찬물을 끼얹은 정도라고 평가했다.

페이스북과 야후 등이 Fed의 이런 평가에 약세를 나타냈다. 필수소비재 업종과 건강관리 업종 등이 주로 하락했다.

이날 실적 호조에 힘입어 JP모건과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각각 3.5%, 1.3% 올랐다.

◇ 채권시장

장기 국채가격은 지표 호조에도 경제에 여전히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단기 국채가격은 그러나 예상보다 금리 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는 옐런 Fed 의장이 발언이 부각되며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전날과 같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 역시 전날과 같은 2.549%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 역시 전장보다 3/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0.6bp 내린 3.367%를 기록했다.

단기금리 인상 여부에 민감한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8bp 높아진 1.691%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6월 소매판매 헤드라인이 예상치를 밑도는 실망스러운 모습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 데다 7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활동이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호조를 나타내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573%까지 상승했다.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2분기 성장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으로 국채가격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이후 오전 10시로 예정된 옐런 Fed 의장의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을 앞두고 국채 낙폭이 극도로 제한됐다.

옐런의 증언이 나온 직후 국채가격이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질의응답 시간에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내놓아 단기 국채가격이 반락했다.

이후 상당 기간 단기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옐런의 발언이 재부각되며 장기 국채가격은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는 현재 2008년 12월부터 제로(0) 수준의 연방기금(FF) 금리 시대가 2015년 중반께 마감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2015년 6월에 FF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전날의 44%에서 50%로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한 달 전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5% 반영했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 시기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옐런의 이날 증언이 이전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는 분석으로 장기 국채가격이 보합권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편, 바클레이즈는 이날 소매판매가 나온 뒤 올해 2분기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연율 4%에서 3%로 낮춘다고 밝혔다.

은행은 또 3분기와 4분기 성장률 예상치를 각각 2.5%로 유지했다. 은행의 성장률 예측치가 맞는다면 올해 전체 성장률은 1.4%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단기금리 인상시기와 관련한 힌트로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6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54엔보다 0.14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68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19달러보다 0.0051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7.96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28엔보다 0.32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이날 유럽시장에서 독일 경제지표 실망으로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독일의 7월 ZEW 경기기대지수는 27.1을 기록, 지난달 29.8과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8.0을 모두 밑돌았다.

달러화는 옐런의 발언이 나온 뒤 엔화에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옐런 의장이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확인한 때문이었다.

그러나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긍정적이라면 내년 말에 기준금리가 1% 안팎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밝혀 달러화가 상승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옐런 의장이 최근의 고용시장 개선에 대해 인지하고 있음을 확인함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풀이했다.

앞서 미국발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긍정적 모습을 나타냈으나 옐런 의장의 증언을 앞둠에 따라 달러화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하회했으나 2분기 성장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으로 달러화의 소폭 상승을 견인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영란은행(BOE)이 주요국 중앙은행 중에는 가장 먼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속된 때문이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716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7084달러보다 0.0077달러 높아졌다.

마크 카니 BOE 총재는 이날 영국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포워드 가이던스는 중기에 금리 전망이 어떻게 변할지 시장 참가자들에게 알리려는 것이지, 금리 인상이 언제 시작될지 알리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카니 총재는 실업률이 7% 이하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내놓았다. 그러나 영국 실업률이 예상보다 빨리 하락하자 그는 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실업률 외 다양한 경제 지표를 참고하겠다며 포워드 가이던스를 변경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전 세계 수급 불균형 우려 해소 전망으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95센트(0.9%) 낮아진 99.96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지난 5월9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가 무너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발 경제지표 호조에도 에너지 수요가 약한 수준을 나타낸 데다 이라크발 수출 감소 공포심리가 약화돼 유가가 계속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미국의 원유재고 발표를 앞둔 것도 유가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7월11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 결과를 발표한다. 다음날 오전에는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에너지정보업체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30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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