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의 여파와 위안화 절하까지 겹쳐상승 압력이 지속됐다.

달러화 레벨은 올랐으나 1,130원대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 고점 매도 물량이 유입되며 상승폭은 축소됐다.

서울외환시장에서 15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70원 오른 1,12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화는 글로벌 달러 강세를 반영하며 개장가부터 1,130원대로 상승했다. 그러나 오전중 달러-위안화 기준환율 상승폭이 전일보다 줄어들자 차츰 롱마인드가 약해졌다.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유입되면서 달러화는 1,120원대 후반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이어 역내외 롱스탑도 조금씩 유발되며 상승세가 완화됐다. 하단에서는 저점 결제수요가 꾸준히 이어졌다.

▲16일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24.00~1,132.00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딜러들은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에 따른 롱플레이가 주춤하면서 달러화가 1,130원대 안착을 못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은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달러-위안화 고시 환율이 꾸준히 상승할지 여부와 주후반 예정돼 있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지표 확인도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네고물량이 탄탄하게 나오면서 1,130원대 부근에서 추격 매수가 약화돼 안착은 하지 못했다"며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가 멈췄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나 박스권 상단에서 롱마인드에 대한 확신이 없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고시환율 수준과 미국 경제지표 등에 주목하며 달러화가 1,120원대 중후반에서 주거래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1,130원대에서 박스권 상단 인식에 추격 매수가 많지 않았다"며 "네고물량 유입도 적지 않아 상승폭이 제한된 상태"라고 말했다.

당국의 매도 개입에 대한 경계심도 여전하다.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에 편승해 무작정 추격 매수를 하기에는 외환당국의 물가 부담에 따른 매도 개입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C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물가 부담을 느끼는 외환당국이 달러화가 박스권 상단을 뚫을 경우 매도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날 1,130원 부근에서 롱마인드가 위축된 데는 이 점도 하나의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글로벌 달러 강세의 여파로 전일대비 5.90원 오른 1,132.00원에 출발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1,130원대에서 개장했으나 레인지 상단을 인식한 네고물량이 유입되며 달러화는 레벨을 낮췄다.

정유사들의 결제수요가 이어졌으나 오전 위안화 환율 고시 이후 롱플레이가 위축되면서 달러화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날 달러화는 1,127.10원에 저점을, 1,132.5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29.10원에 고시될 예정이며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28억85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환 마감시각 달러-엔 환율은 84.0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341.82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021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38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 9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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