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엔화 가치가 빠른 속도로 절하됨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의 달러-엔 전망치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15일 보도했다.

달러-엔은 올 초 이후 3개월여 만에 9.3%나 올랐다.

그동안에는 주로 비(非)일본계 헤지펀드들이 엔화 약세를 주도했지만 이제 일본의 기관 투자자들도 이런 시류에 편승할 준비가 된 것 같다고 다우존스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엔화가 '안전피난처'의 위상을 잃게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은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큰 폭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바클레이즈는 달러-엔의 6개월 전망치를 90엔으로 제시했다. 당초 전망치는 82엔이었다.

달러 강세를 전망하는 이들은 달러-엔이 앞으로 수거래일 내에 85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달러-엔은 한때 84엔을 돌파해 작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후카야 코지 크레디트스위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모든 투자의 흐름이 반전되는 큰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엔화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른지 아닌지 논의하는 것은 쓸모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후카야 스트래티지스트는 달러-엔이 연말에 100엔을 회복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른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우존스는 엔화 약세의 기본적인 동인은 광범위한 엔화 약세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월 14일 일본은행(BOJ)은 깜짝 양적 완화에 나서 엔화 약세의 시작을 알렸다.

여기에다 BOJ가 계속되는 정치적 압박에 추가적인 완화정책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케자와 겐이치로 다이와SB 인베스트먼트 펀드매니저는 "이런 재료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영향력을 나타낼 것이다"라면서 "엔화 약세를 멈추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무역 전망이 밝지 않은 것도 엔화 약세 재료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달러 강세심리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약속했던 2014년말 이전에 초저금리 정책을 철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우존스는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 1일부터 일본의 생명보험회사나 다른 기관들이 해외 자산을 사들이면서 엔화 약세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개인투자자들인 와타나베 부인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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