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를 둘러싼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위험이 줄어들며 큰 폭으로 반등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지정학적 불안정이 소강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분위기와 뉴욕증시 강세, 단기 급등에 따른 매물로 하락했다.

안전통화로 분류되는 엔화는 주말을 앞둔 조심스러운 거래 속에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소폭 하락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으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 책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와 반군 측이 임시휴전을 제안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또한 반군 측과 현지에 국제조사단을 파견키로 합의했다고 밝혀 휴전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나 백악관, 국무부 등은 여전히 여객기 추락 원인을 공식적으로 확정하지 않고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미국의 7월 소비자태도지수는 4개월 만에 최저치인 81.3을 기록했다고 톰슨로이터/미시간대가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83.0, 전달 집계치 82.5를 모두 밑도는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실적이 양호하게 나오고 전날 부각된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23.37포인트(0.73%) 상승한 17,100.1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0.10포인트(1.03%) 높아진 1,978.2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8.70포인트(1.57%) 오른 4,432.1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9% 올랐고, S&P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5%, 0.4% 상승했다.

지수는 장 초반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에 따른 우려가 다소 소강 국면을 맞은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구글과 제너럴일렉트릭(GE)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하게 나온 것도 투자심리에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기술업종이 크게 오르며 나스닥지수 상승세가 두드려졌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피격이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반군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이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나 백악관, 국무부 등은 여전히 여객기 추락 원인을 공식적으로 확정하지 않고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여객기 피격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이 자국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강력하게 지지했다.

전문가들은 전날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이날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주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사태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분쟁과 가자지구 사태가 더 악화된 것은 실망스럽지만 아직 분쟁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구글의 2분기 매출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아 주가는 4.2% 올랐다.

GE는 2분기 순익이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나 주가는 0.6% 하락했다.

IBM은 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을 웃돌았으나 소프트웨어산업이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밝힘에 따라 주가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7월 소비자태도지수는 4개월 만에 최저치인 81.3을 기록했다고 톰슨로이터/미시간대가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83.0, 전달 집계치 82.5를 모두 밑도는 것이다.

지난 6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0.3% 상승한 102.2를 기록했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소강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분위기와 뉴욕증시 강세, 단기 급등에 따른 매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듈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9/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4bp 높아진 연 2.484%를 기록했다.

이번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2bp가량 하락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2.3bp 상승한 3.292%를 나타냈다.

39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3.271%까지 밀려 2013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1bp 오른 1.670%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국채수익률이 13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데 따른 이익실현 매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에 따른 책임 소재를 파악하기 위한 각국의 움직임이 가속화됨에 따라 지정학적 우려가 소강국면에 진입한 모습을 나타내 뉴욕증시가 강세 지지를 받았고 국채가격은 떨어졌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으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반군 측이 임시휴전을 제안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또한 반군 측과 현지에 국제조사단을 파견키로 합의했다고 밝혀 휴전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반군과 러시아 공작원이 여객기 격추를 논의한 전화통화를 도청한 자료 2건을 공개하는 등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공세에 나섰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작년 국채 매도세가 강했던 데 따른 반발 매입세가 올해 들어 지속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초저금리정책 상당기간 유지 확인과 우크라이나 및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 지속 등이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은 지정학적 불안정이 소강 국면으로 진입한 데다 지정학적 불안정이 미국의 성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됐고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여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이번 주말에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된다면 국채가격이 다음주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40%를 하향 테스트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톰슨로이터/미시간대의 7월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개월 동안 기대 인플레율은 전월의 3.1%에서 3.3% 상승했으나 5-10년 동안의 기대 인플레율은 2.9%에서 2.6%로 낮아졌다.



◇ 외환시장

엔화는 주말을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거래 속에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진상 조사 등이 진행되며 소강 국면에 진입해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3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17엔보다 0.19엔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7.08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86엔보다 0.22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24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26달러보다 0.0002달러 낮아졌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으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반군 측이 임시휴전을 제안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또한 반군 측과 현지에 국제조사단을 파견키로 합의했다고 밝혀 휴전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반군과 러시아 공작원이 여객기 격추를 논의한 전화통화를 도청한 자료 2건을 공개하는 등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공세에 나섰다.

한 시장관계자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협상 국면이 조성돼 소강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엔화 매입세 약화현상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주말 동안 우크라이나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튈지 알 수 없는 데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에 따른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상존해 엔화 낙폭이 제한됐다고 부연했다.

달러화는 미국 소비자들이 향후 경제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엔화와 유로화에 오름폭이 장중 내내 제한됐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최종치인 82.5보다 하락한 81.3을 기록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83.0으로 전망했다.

7월 현재상황지수는 97.1로 전월 최종치 96.6을 상회했다. 반면 기대지수는 71.1로 전월 최종치 73.5로 밑돌았다.

반면 콘퍼런스보드는 6월 경기선행지수가 0.3% 상승한 102.2를 나타내 5개월 연속 개선됐다. 이는 올 하반기 경제가 다소의 확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불안정이 지속된다면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을 오는 10월에 종료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Fed의 10월 양적완화(QE) 종료 발언에는 지정학적 불안정 등의 최근 요인이 반영돼 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유럽지역 역시 서방국들의 대 러시아 제재 강화 등으로 경기가 회복되기 어려울 수 있어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양적완화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어 유로화가 달러화에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정학적 불안정 상존에도 단기급등에 따른 매물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센트 낮아진 103.13달러에 마쳤다.

이번주 유가는 2.2% 상승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과 우크라이나발 사태가 언제든지 지정학적 불안정을 재부각할 가능성이 커 이익실현 매물 출회에도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

말레이시아항공 MH17 여객기를 격추한 미사일의 발사 주체가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온 우크라이나 반군일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정부는 반군이 러시아제 부크를 발사해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사실상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계속돼온 정부군과 반군 간 군사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사고기의 추락 현장을 조사하기 위해 이 지역을 장악한 우크라이나 반군과 협의에 들어갔다면서 반군의 수중에 들어간 사고기의 블랙박스에 접근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유럽연합(EU)-러시아의 관계가 어느 수준으로 악화할지가 다음 주 유가의 움직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서방국과 러시아 관계가 더 악화된다면 러시아에서 천연가스 등을 공급받는 유럽지역의 에너지 수급 불안정이 증폭될 수 있다면서 따라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들의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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