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사상 최대 영업익 달성 '청신호'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SK하이닉스가 D램 가격의 견조한 흐름 덕에 직전 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에 '서프라이즈' 수준의 영업익을 냈던 SK하이닉스는 2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가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익 달성에 한 발짝 더 다가선 것으로 평가된다.

21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두 달 간 실적을 예상한 9개 증권사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1조1천179억원의 영업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거뒀던 1조1천136억원보다 0.39% 늘어난 수준이고 직전 분기의 1조57억원과 비교하면 6%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4.3% 많은 39조4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 중에는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영업익 규모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1조1천640억원)를 웃돌 것으로 본 곳도 있었다.

매출액이 40조원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 증권사도 2곳 있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SK하이닉스가 2분기에도 실적 호조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 것은 글로벌 PC 수요의 '깜짝' 증가 영향이 크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윈도XP 종료와 미국과 유럽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가 맞물려 기업용 PC 교체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개인용 PC 수요도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증가한 7천576만대를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밀려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던 글로벌 PC 출하량이 8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2분기에 글로벌 PC 출하가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보이면서 PC D램 수요가 증가했고, 이는 전체적인 D램 수급 여건을 '공급 부족'으로 이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로 주춤했던 모바일 D램 수요 증가세를 PC D램 수요가 뒷받침하면서 전체적인 D램 가격 흐름이 견조하게 유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은 둔화한 반면 PC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해 D램 가격 흐름도 견조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가 2분기에도 우호적인 수급 여건 덕에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면서 1년 만에 다시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익을 경신할 가능성도 커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 중국 우시(無錫) 공장 화재 등 악재로 4분기 실적이 주춤했음에도 영업익으로 연간 사상 최대치인 3조3천800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에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점쳐지고 있고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중저가 모델 출시 경쟁으로 모바일 D램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 5월 미국 바이올린메모리의 PCle 카드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등 낸드플래시 사업 역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중기적인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산업 호황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산업의 완만한 성장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원가경쟁력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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