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전 세계에서 굴러가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국내 1천424만대, 해외 3천552만대 등 총 4천976만대에 달한다.

글로벌 5위의 완성차 브랜드로서 양적 성장은 어느 정도 이룬 상황.

이제는 기존 고객이 다시 현대ㆍ기아차를 선택하게 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는 애프터서비스(A/S)가 한 축을 담당한다.

그리고 A/S에서 핵심은 원활한 부품공급이다. 이른 시일 내에 해결이 안 된다면 고객이 입에서 이른바 '육두문자'가 나오는 광경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현대ㆍ기아차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A/S. 그 중심에는 4대 물류센터를 통해 196개 차종 201만개 품목을 보유한 현대모비스가 있다.

육군 군수사령부가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찾았다는 아산물류센터는 현대모비스를 이끄는 가장 큰 힘이다.
 

<현대모비스 아산 물류센터>
지난 17일 충청남도 아산 2만2천㎡(7만3천평) 부지에 세워진 아산물류센터를 방문했다.

수출동에는 붉은 밑바탕의 기아차 '딱지'가 붙은 상자가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쌓여 있다. 글로벌 기업답게 이스라엘과 아르헨티나 등 수많은 수출지가 새겨져 있었다.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는 기아차의 부품은 모두 이곳을 거친다고 한다. 아울러 현대ㆍ기아차의 국내 보수용 부품공급도 담당한다.

협력업체 216곳으로부터 부품을 받아 국내 70개, 201개 국가에 보내는 아산물류센터의 하루 물동량은 9.5t 트럭 기준 300대에 달한다.

보유한 품목 수는 무려 34만7천175개. 재고 금액만 해도 1천억원이 넘는다.

방대한 물동량을 관리하기 위해서 아산물류센터는 전체 공정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실물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으로 작업실적과 재고확인 등이 원활해졌다는 것이 현대모비스의 이야기다.

실제, 작업자는 개인용휴대단말기(PDA)와 이동식 바코드로 원하는 품목의 수량과 저장위치를 한눈에 파악하고 있었다.

2층에는 빨간색과 노란색, 녹색으로 구성된 표시등이 보인다.

아산물류센터가 자랑하는 '디지털 피킹 시스템'이라는 표시장치로서, 모든 선반에는 이 장치가 2개씩 설치돼 있다. 이 장치에 '2'와 '40'이 표시되면 2번 상자에서 40개의 부품을 출고해야 한다는 뜻이다.

빨간색과 노란색, 녹색은 각각 3명과 2명, 1명의 작업인력이 필요하다는 업무지침을 의미한다고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산물류센터가 기존 0.004%의 로스 비율을 0.001%로 크게 낮출 수 있었던 이유다.

아산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현대모비스는 대부분 부품에 대해 '1일 공급'을 달성하고 있다. 하루 만에 모든 고객이 원하는 부품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수요예측을 기반으로 70개에 달하는 거점별 재고에 대한 관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안홍상 현대모비스 서비스부품기획실 이사는 "현대ㆍ기아차가 내놓는 모델의 부품은 모두 보유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그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A/S 부품을 수익사업 측면으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고객을 만족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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