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번 주 국제금융계의 시선은 미국으로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8~29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열리고 8월 1일에는 고용과 제조업지표가 발표된다. FOMC 통화정책이 결정되는 29일에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도 공개된다. 전세계 경제흐름을 좌우할 미국 경제변수가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이번 FOMC는 양적완화 축소를 골자로 하는 현재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는 월간 35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속도라면 연준은 10월에 양적완화를 공식적으로 종료하게 된다. 따라서 7월 FOMC는 양적완화 종료 이후 미국 경제.통화정책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힌트가 나올지에 시선이 집중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과 연준이 보는 미국 경제전망표, 연준 위원들의 금리인상 점도표 등은 일정에 포함돼 있지 않다.

이중 역시 가장 주목하는 회의는 9월 통화정책 회의다. 여기서 옐런의 기자회견과 경제전망표 등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양적완화가 종료되는 10월에는 이러한 요소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9월 회의에서 양적완화 종료 이후의 그림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7월 FOMC는 하반기 미국 경제정책의 중요한 분기점을 앞둔 9월 회의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7월 회의부터는 '포스트 양적완화(Post QE)'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이미 양적완화 종료가 자동적인 금리인상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선언했다. 10월에 양적완화를 끝내고 바로 11월이나 12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시장참가자들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대략 첫번째 금리인상은 내년 중반기, 이르면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컨센서스는 중반기에 맞춰져 있으나 미국 경제흐름이 예상외로 좋은 흐름을 보일 경우 상반기로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 질 수 있다는 뜻이다.

양적완화가 사실상 과거의 일이라면 금리인상은 미래의 길이라는 점에서 시장은 금리인상 변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리인상 시기를 가늠할 가장 큰 요소는 최근 뚜렷한 호조세를 보이는 미국 경제지표다.

미국 경제의 큰 그림을 보여주는 경제성장률(2분기 GDP)과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지표인 월간 고용지표(7월), 제조업 경기의 흐름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인플레이션 척도(근원 개인소비지출(PCE))를 담고 있는 개인소득.지출 등 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큰 지표들이 이번 주에 나온다.

연준은 최근 발간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의 모든 지역에서 경제가 완만하지만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연준의 이러한 시각이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에 고스란히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2.9~3.2%로 추정돼 1분기 한파의 충격에서 벗어났을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이번에 나오는 경제성장률이나 고용 등 경제지표가 예상외로 나쁜 흐름을 보인다면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 나온 6월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한파 충격을 반영한 것이기는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애초 2.8%에서 1.7%로 하향조정한 것 등이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을 억제하는 요소다.

(국제경제부장)

(서울=연합인포맥스)

jang73@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