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양의 계절 여름의 한 가운데에서 증시도 뜨거운 `서머랠리'(Summer Rally)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마(魔)의 고지'였던 코스피 2천선이 7월 들어 넘어서는가 싶더니, 어느덧 3년만에 최고점인 2,060선에 도달했다.

현 주가는 2011년 하반기 이후 수 차례 도전돼 왔던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여름엔 그 어느때보다 추가 랠리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대로가면 2011년 4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점 2,231선 도달도 불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배경은 ▶ 경기 활성화 대책 기대 ▶ 한국 증시의 저평가 각인 ▶ 기업 실적 호전 기대감 ▶ 외국인 매수 열기 등으로 압축된다.

특히 `경기 호전에 기댄 외국인들의 매수'라고 이번 상승 장세의 배경을 요약하는 의견들이 다수를 이룬다.

랠리의 불을 지핀 것은 `2기 경제팀'의 증시 부양책이다. 정책에 따라 주요국 최하위 수준인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생각보다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배당 수익률은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다. 그만큼 한국의 기업들은 주주들에 대한 배당에 인색했고, 이번 경제팀의 정책으로 배당 정책이 바뀐다면 외국인들의 배당 수익은 현저히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출처: Bespoke 인베스트먼트 그룹 최신 자료(최근 1년 기준)  주요국의 배당수익률>

기업들의 유보금이 얼마나 시장으로 나올 지가 관건이다.

정부의 유도대로 기업들의 유보금이 풀리고 배당정책이 확대될 경우 가장 수혜를 입는 주체는 외국인이다.

지난 2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은 432조원에 달한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 141조원까지 떨어졌던 데 비하면 3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시총 비중은 지난 28일 기준 35.3%. 금액은 436조원에 달한다.

기업들의 배당률과 성향이 확대되면 외국인투자자들의 시장진입 유인이 커지는 이점도 있겠지만, 배당을 가장 많이 챙겨갈 수도 있다는 측면도 있다.

외국인들의 시장 장악력이 과도하게 커지고, 규모가 커진 배당을 재투자하지 않을 경우 이른바 `먹튀' 논란도 생길 수 있다.

당국의 증시부양책은 반길만 하지만 국부 유출과 관련한 안전장치 마련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산업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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