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희진 기자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의 가계대출 둔화가 취약 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총재는 16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3월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은행장들에게 "가계대출 둔화 움직임이 원리금상환부담률(DSR) 및 가처분소득대비 금융부채비율(LTI)이 높은 취약 가계에 미칠 영향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장들은 "은행권의 경우 가계대출 연체율이 낮은 수준에서 안정되어 있으나 저신용자 대출이 많은 일부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일부 은행장들은 "중소기업들이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불투명한 경기전망 등으로 설비투자를 미루거나 축소 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일부 중소기업이 해외투자 실패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 이는 현지시장, 사업전망 등에 대한 정보부족에 기인한다"며 "정부와 금융권, 연구기관 등이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은행장들은 여신금리 수준에 대한 최근 언론보도와 관련해 해명했다.

이들은 "지난 1월 은행권 여신금리의 큰 폭 상승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가 적용되는 집단가계대출 취급비중의 하락 등 특이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며 "2월에는 여신금리가 다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은행장들에게 최근 개최된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회의, BIS총재회의 등에서의 논의내용을 소개하고 은행장들에게 국내 은행경영 여건에 영향을 미치는 D-SIBs(Domestic-Systemically Important Banks), 유동성 커버리지비율(LCR), Shadow Banking 규제 등에 계속 관심을 둘 것을 당부했다.

김 총재는 지난 12일 개설된 한국은행 상하이 주재원이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금융기관들에도 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이주형 수협 신용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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