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이 누그러지며 사흘 만에 하락했다.

달러-위안화 고시환율이 하락함에 따라 위안화 절하 우려가 줄어든데다 주말을 앞두고 롱플레이도 주춤하면서 달러화가 반락했다. 중공업체 네고물량도 달러화 하락에 한 몫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16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90원 내린 1,12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상승 모멘텀이 약하다는 인식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더해지면서 하락압력을 받았다.

개장초부터 1,120원대 초반으로 하락하자 저점 결제수요가 떠받치며 등락이 이어졌다.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 플레이는 전반적으로 제한됐다.

▲19일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20.00~1,13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가 1,130원에서 저항선을 어느 정도 확인했고 1,120원선에서는 저점 결제수요도 탄탄한 만큼 1,120원대에서 주거래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가 지속되면 증시도 크게 하락하지 않을 수 있다. 달러화가 박스권을 벗어날 재료가 뚜렷하게 없는 상태라고 딜러들은 말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대우조선해양 관련 네고물량과 에너지업체 결제수요 등으로 수급이 팽팽했다"며 "위안화 환율이 낮게 고시된 영향도 있고, 1,130원대가 막히면서 고점 매도에 나서는 세력도 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에 미국 지표나 증시가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1,120원대에서 주거래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1,120원선 비드는 다소 강한 편이라 지지력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B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 강세에 대한 조정과 함께 주가, 유로, 엔화 등 여러 변수의 방향성이 혼재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1,120원대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 이날 달러화는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이 누그러지고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전일대비 5.90원 오른 1,132.0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네고물량 유입으로 레벨을 낮춘 달러화는 1,120원대 초반에서 저점 결제수요로 지지되며 부진한 등락폭을 나타냈다.

지난 이틀간 이어졌던 글로벌 달러 강세에 기댄 숏커버가 마무리되면서 달러화는 상승 동력이 약해진 양상이다.

오전중 발표된 인민은행의 달러-위안화 고시환율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위안화 절하 우려를 완화시켰다.

대우조선해양 수주 관련 네고물량을 비롯해 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인 가운데 1,120원선에서는 에너지 관련 업체들의 결제수요로 수급은 다소 팽팽했다.

이날 달러화는 1,123.50원에 저점을, 1,125.8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24.40원에 고시될 예정이며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97억5천45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환 마감시각 달러-엔 환율은 83.5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347.74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073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

서 24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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