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금융은 서로 취약한 부분을 상호보완할 수 있는 최상의 조합"이라며 "기존에는 볼 수 없던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4일 김 대표는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우리증권의 균형적인 포트폴리오에 농협금융의 광범위한 네트워크가 더해지면, 엇비슷한 4대 증권사에서 우리투자증권이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NH농협증권과 우리증권이 합병하면 총 자산 36조원, 총 자본 4조4천억원 규모의 국내 1위 '메가 증권사'가 탄생하게 된다.

2020년까지 이 두 회사를 합친 통합증권사는 총 자산 57조원, 총 자본 5조7천억원, 당기순이익 4천238억원, ROE 7.5%를 달성하겠다는 재무 목표를 설정했다.

김 대표는 특히 우리증권의 강점인 IB 부문, 우리증권이 집중하고 있는 WM 부문의 시너지에 주목했다.

전통적 IB 명가인 우리증권에 구조화딜 등 새로운 IB를 하는 농협증권의 IB가 더해지면 IB 부문에서는 경쟁자가 없어지게 된다.

우리증권의 경쟁력 있는 상품은 농협중앙회와 회원 자금의 수익률 제고에 활용될 수 있는데다, 농협의 네트워크와 더해지면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다.

우리증권은 2000년대 초반 ELS(Equity-Linked Securities)를 업계 최초로 출시한데 이어 ARS(Absolute Return Swap) ELB(equity-linked bond), 유전펀드 등도 업계에서 첫 선을 보이는 등 탁월한 상품 제조능력을 가지고 있다.

ABN암로와 합작해 FICC의 사업 플랫폼을 만든 것도 우리증권이다.

여기에 대도시에 강한 우리증권과 지역 네트워크가 강한 농협은 점포 운용 전략에서 시너지도 가능하다.

색깔이 다르기에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도 큰 셈이다.

우리증권은 증권에 기반을 두고 커온 회사인 만큼, 역량과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 농협금융 계열사 중 가장 우리증권과 성향이 비슷한 농협증권은 중소형 증권사로 개인 성과를 중시하는 반면, 우리증권은 조직 성과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김 사장은 "예를 들면 KB투자증권이 중소형사지만 채권발행에서 강점이 있는 것은 회사채를 인수해줄 확실한 수요처가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투자증권도 딜을 가져왔을 때 소화해줄 인수처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해외에 네트워크가 없는 농협금융이 우리증권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것도 시너지로 꼽았다.

그는 "우리증권은 개인 플레이어 위주보다는 조직 플레이를 했다"며 "전문가 그룹의 협업시스템을 갖추다보니 '우리증권 일원'이라는 자부심으로 합병을 앞둔 시점에서도 필수 인력 이탈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은 사람이 중요한 산업이라는 김 대표는 "핵심 자산인 사람은 회사가 존속하는 한, 가장 우선 순위에 두는 부문"이라며 "농협금융의 새 가족으로, 범농협 시너지 창출을 위해 주도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팀 플레이를 중시하겠다"고 힘 줘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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