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의 수요라운지> `중국산 휴대폰' 비웃을 텐가
<김경훈의 수요라운지> `중국산 휴대폰' 비웃을 텐가
  • 승인 2014.08.0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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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겨울 베이징(北京)을 방문했을 때 현지 지인에게 들은 얘기다.

그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내에 수십 년간 주민을 상대로 장사해 온 슈퍼마켓이 하나 있었다. 설을 맞아 슈퍼마켓 주인은 새로운 마음으로 그동안 가게를 이용해 준 주민에게 답례로 설 연휴만큼은 `진짜 양주'와 `진짜 담배'를 제값에 판매하기로 했다. 주인은 그동안 주민들에게 가짜 담배를 팔아 이득을 챙겨왔다는 죄책감에 무거웠던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그런데 설 연휴가 지난 직후 여러 주민들이 상기된 얼굴로 슈퍼마켓에 찾아왔더란다. "○○선생! 내가 오랜 세월 당신의 물건들을 사줬는데 은혜도 모르고 가짜 담배를 내게 팔다니 너무하지 않은가?"라고 오히려 주인에게 거칠게 항의를 하더란다.

슈퍼마켓 주인은 그 말을 듣고 곰곰 생각 끝에 다시 진열대에 차려진 담배를 치우고 원래 팔던 `가짜 담배'로 채워놨고, 주민들은 그제야 흡족해했다는 얘기다.

우스갯소리였겠지만 중국인들은 실제로도 `진짜'와 `가짜'의 가치에 대해 한국인들과는 좀 다른 사고방식을 가졌다는 얘기다.

중국인들의 가치관과 행동 특성 중 하나는 `실용성'이다. 덩샤오핑(鄧小平) 시절 중국의 경제정책이 `흑묘백묘(黑猫白猫)'론으로 상징됐듯, 중국인들에게는 그 상품이 진짜건 가짜건 가격과 효용성에서만 맞는다면 설령 `가짜'라고 해도 `가짜'가 아닌 가격 경쟁력이 있는 좋은 상품으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최근 중국 내에서 급격히 부상하는 대륙산 휴대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중국 휴대폰업체 샤오미가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천499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점유율 14%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천323만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12%를 그치며 중국에서의 수위자리를 내줬다.

샤오미 휴대폰의 경우 삼성 갤력시의 절반값도 안 되는 가격으로 품질을 의심받았다. 게다가 디자인이며 각종 하드웨어적인 장치들이 애플의 아이폰을 베낀 `가짜 아이폰'이라고 비웃음을 당했다.

하지만 `대륙산 휴대폰'은 무서운 기세로 삼성과 애플을 추격하며 세계 정복을 꿈꾸고 있다.

세계 소비자들이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휴대전화는 삼성 갤럭시다. 지난 2012년 삼성전자가 휴대폰 시장 세계 1위를 차지한 이후 줄곧 그래 왔다. IDC 집계 기준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점유율은 25.2%(전년동기비 -7.1%)다. 그다음이 애플 11.9%(-1.1%), 화웨이 6.9%(+2.6%), 레노버 5.4%(+0.7%), LG전자 4.9%(-0.1%) 순이다.

삼성이 나타나기 전 패권을 차지했던 노키아는 1998년부터 2011년까지 14년 연속 세계 휴대폰 업계 1위를 달렸다. 한창때는 시장 점유율이 무려 70%에 달했던 '파워 브랜드'였지만 삼성의 도전과 혁신 앞에 무릎을 꿇고서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져버렸다.

삼성과 애플이 중국의 휴대폰에 대해 `짝퉁 아이폰'이라고 힐난만 한다면 머지않은 미래엔 한국을 포함한 세계 소비자들 손에 `중국산 휴대폰'이 쥐여 있을지 모르겠다.

(산업증권부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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