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19일~23일) 글로벌 달러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비롯한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발언에서 3차 양적 완화 정책(QE3)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이하 미국시간)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Fed가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양적 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로 유로화에 급락했고 엔화에도 하락했다.

헤드라인 물가가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10개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근원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밑도는 안정세를 나타내 Fed가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양적 완화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은 것이다.

그러나 최근 달러화가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과 Fed가 추가 완화책을 배제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강세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주는 Fed의 정책당국자들의 입에 달러화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19일에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의 연설이, 20일과 21일에는 버냉키 Fed 의장의 대학 연속 강연이 예정돼 있다. 23일에는 버냉키 의장이 중앙은행 콘퍼런스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도쿄-미쓰비시 UFJ 은행의 외환 전략가들은 이번 주에도 달러가 강세 흐름을 타겠지만, 비둘기파적인 Fed 당국자들의 발언이 달러 강세 흐름에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나 버냉키 의장이 2014년 말까지 금리를 낮게 유지할 것이라는 말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달러는 이번 주 다소 완만한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시장이 점차 첫 금리 인상 시기를 2013년으로 가격에 반영해가고 있어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실망 매물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달러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레이몬드 제임스 앤 어소시에이츠의 스콧 브라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차 양적 완화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여전히 있지만, 이는 경제가 더 약화할 것이라는 전제에 달렸다며 다만 Fed가 여전히 취약한 주택시장에 실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따라서 이번 주 발표될 주택 지표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조언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지난 17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국제 통화 정책 리서치 포럼에서 경기 확장을 촉진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처를 할 수 있으며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번스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이 없으나, 비둘기파의 시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당분간 비둘기파의 발언이 힘을 받을지 주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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