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작년 원전 부품 납품비리로 떠들썩했던 한국수력원자력 직원 가운데 사장보다 연봉을 많이 받는 인원이 19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임직원 연봉 현황'에 따르면 작년 임직원 평균 연봉이 7천628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조석 사장(연봉 1억2천만원)보다 연봉을 많이 받은 직원이 19명이나 됐다.

이들 가운데 근속연수 2년차인 법무실장과 기동감찰팀장은 기본 연봉이 1억5천만원으로 조사됐다. 다른 임직원들은 기본 연봉은 사장보다 적지만 성과 상여금 등 실지급액은 783만원에서 4천만원까지 사장보다 더 받았다.

이 같은 연봉 역전현상은 작년 기획재정부 경영평가에서 'E등급'을 받으면서 조 사장에 경영평가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한수원 설명이다.

문제는 E등급을 받을 정도로 경영평가가 좋지 않음에도 임직원 평균 연봉만 따져도 공공기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한수원 부채금액만 보더라도 2010년 15조6천억원에서 작년 26조7천억원으로 급증해, 부채비율도 81.8%에서 132%로 뛰었다.

이에 장윤석 의원은 "한수원은 지난해 원전비리로 국민 불안을 일으키고 과도한 복리후생으로 방만 경영의 주범으로 지적된 만큼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바꾸고, 부채감축과 방만 경영 해소를 위해 뼈를 깎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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