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금융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이 중고차 포털사이트 '오토인사이드' 매각을 추진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오토인사이드 사업부를 정리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하고, 올해 말까지 매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매각주관사를 선정하지 않고 내부 인수ㆍ합병(M&A)팀을 통해 매각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07년 오토인사이드를 출범하고서 온라인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고차 시세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중고차 구매 고객에 대출을 연계하는 등 중고차 직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장터를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수익성과 성장에 대한 한계를 느낀데다 본업에 더욱 충실하고자 운영 7년만에 오토인사이드 사업부를 정리하기로 했다.

특히 '50% 룰'을 지키지 못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것도 매각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캐피탈은 대출영위기준 등을 위반한데 따라 올해 초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았다.

할부금융이 본업인 현대캐피탈은 여신전문금융법상 신용대출 비중이 50%를 넘으면 안 된다. 그러나 중고차 시장 특성상 할부 취급이 어려워 현대캐피탈은 오토인사이드를 운영하면서 오토론을 통해 중고차 대출을 해줬다.

이에 따라 리스ㆍ할부업무가 아닌 오토론 등 부대업무 비중이 50%를 넘어섰고, 금감원 제재를 받게 된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금감원 제재 이후 중고차 대출 규모를 줄여 '50% 룰'을 지키고 있다. 오토인사이드를 계속 운영하면 동일한 문제가 재발할 우려가 있는 만큼 아예 '싹'을 짤라 버리기로 한 셈이다.

SK C&C가 중고차 유통업체인 엔카의 온라인 사업부문을 분리해 만든 SK엔카닷컴과 AJ렌터카 등이 잠재적 인수자로 꼽히고 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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