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메리츠종금증권은 채권시장의 외국인 듀레이션 축소와 관련,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달러-원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이 제한되면서 금리재정거래에 의한 통안채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창섭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19일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 채권포트폴리오는 지난 2010년을 기점으로 1.7년 수준을 저점으로 듀레이션이 계속 확대됐으나, 2010년 4분기를 기점으로 포트폴리오 듀레이션이 축소 반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창섭 애널리스트는 "채권 종류별로는 외국인의 통안채 비중 확대가 특징적이며, 만기별로는 상대적으로 단기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대해 "지난해 중반을 기점으로 외국인의 금리재정거래 확대로 단기물 투자비중이 늘고 있고, 반대로 환차익에 의한 채권투자 유인 감소로 인해 중장기물 투자메리트는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은행권의 채권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는 "지난해 하반기 1.3년 수준을 저점으로 확대가 지속되고 있으며, 현재는 1.5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저금리에 따른 운용수익 저하가 포트폴리오 듀레이션 확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섹터에서도 국채대비 고금리인 신용채권의 비중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는 "자금유입 둔화로 채권잔액 증가가 정체된 가운데 지난해 연말 이후 듀레이션이 1.9년에서 2.2년 수준까지 가파르게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저금리에 따른 운용수익 저하로 자산운용사 채권상품으로의 자금유입이 제한되고 있고, 이에 따라 운용수익 제고를 위해 듀레이션 확대 및 비국채 비중 확대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장기투자기관들은 일반적으로 금리상승 국면에서 듀레이셔을 확대하게 되며, 현재와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듀레이션이 축소되는 것이 정상"이라면서도 "보험사의 경우 올해 4월 위험기준 지급 여력비율(RBC) 제도시행이 예정됨에 따라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 해소를 위한 장기물 매수가 지속되며 듀레이션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금리 상승 압력과 관련, "저금리에 따른 채권투자 운용수익 저하와 채권금리 상승으로 인한 손절매물 출회 가능성이 채권금리의 추가적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선도금리 등을 고려할 때 3년물의 금리 박스권은 3.4~3.6%에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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