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모멘텀 부족과 글로벌 달러 강세 완화로 2거래일째 하락했다.

이날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1,120원대 초반으로 하락한 후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전일대비 3.60원 내린 1,122.3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장초반 글로벌 달러 강세가 꺾이면서 1,12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그러나 정유사들의 저점 결제수요가 유입되고, 추격 매도가 약해지며 달러화는 1,120원대 지지력을 나타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나선다는 소식도 달러화 지지에 한 몫을 했다.

▲20일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18.00~1,128.00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방향성을 이끌 모멘텀이 사그라지면서 달러화는 좁은 등락폭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주 글로벌 달러 강세에 대부분 숏커버에 나서면서 달러화 1,130원선은 1차 저항선으로 인식됐다. 이에 매수세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달러화 하단 역시 탄탄하다. 이번주 외국인 주식 배당금 지급이 예정됨에 따라 하방 경직성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에서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설이 예정된 만큼 추가 양적 완화 관련 언급이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위아래 한 방향을 보기는 어려워 당분간 레인지 거래가 굳어질 듯하다"며 "글로벌 달러 강세를 이끌었던 중국 변수도 약해지고 현재로서는 추가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변수에 대한 반응이 크지 않은 점도 그만큼 변동성이 약화된 장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B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1,130원선 위로 안착하기는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나 하단에서 정유사 결제수요도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달러화를 지지하고 있다"며 "모멘텀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 이날 달러화는 글로벌 달러 강세가 제한되며 전일보다 2.90원 내린 1,123.00원에 출발했다.

주말동안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소폭 상승하는 등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해지자 추가 양적완화 여지가 남았다는 기대가 불거졌다. 이는 최근의 글로벌 달러 강세를 약세로 전환시키며 장초반 달러화 레벨을 낮췄다.

수급은 전반적으로 맞물리는 흐름을 보였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나오기는 했으나 1,120원대 초반에서 정유사 결제수요가 유입되며 달러화 하단을 떠받쳤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3호'를 4월에 발사할 것이라는 발표를 했으나 달러화 하단이 지지됐을 뿐 롱플레이를 주도하지는 못했다.

이날 달러화는 1,121.00원에 저점을, 1,124.4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23.00원에 고시될 예정이며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65억9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환 마감시각 달러-엔 환율은 83.4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345.36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169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4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

서 2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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