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허괴물(patent troll)'은 특허권을 확보한 뒤 이를 침해한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 소송합의금이나 로열티 등을 받아내 수익을 내는 회사를 말한다.

특허괴물이란 말은 지난 1998년 테크서치라는 회사가 인텔(Intel)을 상대로 특허권 매입가의 1만 배에 이르는 배상금을 요구하자, 인텔 측 사내변호사인 피터 뎃킨(Peter Detkin)이 테크서치를 가리켜 '특허괴물'이라고 비난한 데서 유래됐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위력을 떨치는 특허괴물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등이 주도해 지난 2000년 설립한 인텔렉추얼벤처스(IV)를 비롯해 인터디지털, NTP, 아카시아 리서치, 포젠트 네트웍스, 오션토모 등이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특허괴물은 특허권자의 권리를 강력하게 인정해주는 미국에서 주로 활동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IT업계를 중심으로 기업들도 직접 특허괴물로 활동하기도 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특허 관련 소송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 특허조사회사인 '페이턴트프리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특허괴물들이 작년 한 해 제기한 소송은 전년보다 18.9% 증가한 4천602건에 달했다.

특히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도 애플로부터 소송을 당하는 등 작년에만 42건의 소송을 당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두 배나 늘어난 수치로 전 세계 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소송을 당한 것이다.

또, LG 역시 작년에만 28건의 소송을 당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도 갈수록 특허괴물의 공격대상이 되자, 특허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도 특허괴물에 대한 대처방안을 본격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산업증권부 장용욱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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