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184회)
<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184회)
  • 승인 2014.08.2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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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연락처 dollar@kita.net

▲주식투자자들이라면 케인즈의 그 유명한 '주식투자는 미인대회'라는 말을 잘 안다. 자신의 관점에서 미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미인대회에서 뽑히는 것처럼, 주식시장에서도 자신에게 좋아 보이는 주식이 아니라 다른 투자자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주식이 오른다는 뜻이다. '장기적으로 우리는 다 죽는다' - 이것 역시 케인즈의 명언이다. 우리는 흔히 ‘장기적 관점으로 보아’ 이러니저러니 말하지만 그게 당장의문제해결에는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어차피 인간이라면 장기적으로 다 죽는데, 장기적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해보았자 무슨 소용이 있는가?

케인즈는 또 '경제학자가 스스로를 치과의사라고 생각한다면 멋진 일'이라는 말도 했다. 치과의사가 아픈 이빨을 치료하고 치아건강에 유익한 조언을 해주듯이, 경제현상에 유익한 조언을 해주고 문제가 생기면 이를 벗어나기 위한 조치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경제학자의 임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말에는 심오한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치과의사는 충치를 ‘치료’할 수는 있으나 이빨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전망'하지는 않는다. 경제학자도 같다. 서브 프라임 사태나 혹은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등이 닥쳤을 때 사람들은 경제학자더러 '왜 위기를 사전에 예측하지 못하였나?'라고 비난한다. 하지만, 케인즈의 말대로 경제학자가 치과의사와 같다면 그런 비난은 온당치 않다. 케인즈가 <일반이론>을 통해 미국이 대공황을 벗어나도록 도왔듯경제학자는 현상을 파악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그러나 위기를 예측하는 일은 그의 소임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예측'이 아니라 현상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될 것이다.

억지로(!) 그 논리를 주식투자에 끌어올 수 있다. 주식투자에서도 중요한 것은 예측이 아니라 현상에 대한 대응일 터. 솔직히 고백하거니와 인간인 우리가 미래를 제대로 예측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시장을 '전망'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앞날을 미리 알아내기 위함이 아니라 오히려 현재 상황을 되돌아보고 그 대응방안을 찾아내기 위해서가 아닐까?

사족을 붙이자면 '전망'이 엉터리일지라도 너무 책망하지 말라는 뜻이다. 사실 이 말을 내가 가장 하고 싶었다.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현재의 추세가 상승세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케인즈의 말마따나 ‘장기적 관점’이라는 것에 큰 의미는 없지만, 여하간 장기적 추세는 분명하다. 주봉(weekly chart) 혹은 일봉(daily chart) 모두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니 말이다. 일목균형표에서 기준-전환선이 호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가가 확실하고도 뚜렷하게 구름 위를 훨훨 날아가고 있다는 점도 상승세를 주장하는 튼튼한 근거가 된다.

그런데 상승추세의 또 하나 굳건한 토대로 작용하였던 2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졌다. 이것은 일단 상승추세를 강력히 주장하기에 꺼림칙한 일이 되었다. 그동안 코스피지수는 등락을 거듭했으나 최소한 2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움직였던 터. 그러나 지난주 목요일(8월21일)에 지수가 꽤 많이 밀리면서 졸지에 20일선 아래로 미끄러지고 말았다.

과거 상승추세였지만 주가가 내내 20일선 위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일시적으로 20일선 아래로 내려간 적도 있다. 하지만, 20일선 아래로 내려선지 하루 혹은 이틀 만에 회복하였으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상승세가 이어졌고 되레 추세가 굳건하였다. (일시적으로 20일선을 뚫었던 7월11일이나 8월11일 이후의 움직임을 보라!) 그런데 20일선을 사흘 안에 회복하지 못하였을 때는 문제가 좀 심각했다. 3월12일, 4월25일, 6월13일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20일선 아래로 내려간 주가가 즉각 회복되지 못하면 꽤 오랜 기간(길면 한 달 정도)을 조정에 시달려야 했다.

역사는 반복되는 법. 기술적분석은 결국 이런 역사적 교훈을 통해 미래를 알아내려는 시도이다. 따라서 이번 경우에도 지수가 단기간에 20일선을 다시 넘어선다면 별 무리 없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고, 되레 상승추세는 강력해질 터. 그렇지 못한다면 시장은 다시 지루한 조정을 견뎌내야만 한다. 오늘, 내일이 고비이다. 20일 이동평균선은 지난 금요일 기준으로 2,058. 이게 관전 포인트이다.

(달러-원 주간전망)

코스피지수는 최악에는 오늘, 내일 상승세를 되찾지 못한다면 조정국면에 접어들 것이다. 하지만, 어차피 그래 보았자 큰 흐름은 상승세이다. 지수는 구름 위쪽에 굳건하게 머무르고 있기 때문. 그러나 달러-원은 다르다. 장기적이건 뭐건 상승세라고 주장하기 어려워진 상황으로 내몰렸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 바로 그 짝이다. 달러-원 환율은 야금야금 하락하더니 급기야 추세마저 뒤바뀔 처지다. 결정적으로 내가 추세판단의 근거로 삼는 일목균형표의‘균형’이 흔들린다.

달러-원 차트의 일목균형표에서는 기준-전환선의 순서가 뒤바뀌었고(역전), 후행스팬도 26일전 캔들 아래로 내려섰으며(이것도 ‘역전’이라고 말한다), 구름 하단의 지지로 근근 버티던 환율마저 지난 금요일(8월22일) 종가기준, 구름 아래로 내려가고 말았다. 그런데다 20일이동평균선 역시 무너졌다. 달러-원 환율은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돌파한지 오래되었다. 8월14일에 20일선을 하향돌파하더니 아직 되돌아오지 못하였다. 더구나단기간에20일선을 회복하기는커녕 되레 2일선 아래에 머무르는 꼴. 종합하면 달러-원은 졸지에 모든 균형이 하락세로 변하였다. 롱 포지션을 주장하기 어려워졌다.

그나마 롱 포지션 입장이라면 다행스러운 것이 달러-원 일목균형표에서 구름이 매우 얇다는 사실이다. 두께가 얼마 되지 않으니만큼 저항선 혹은 지지선으로서 구름의 역할은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즉 환율이 언제라도 구름(1,022원)을 상향 돌파할 수 있겠다. 또 그렇게 된다면 달러-원의 추세는 당분간 구름 언저리를 중심으로 오락가락하는 횡보양상이 될 전망이다. 당장에는 이런 시나리오(횡보)가 가장 그럴싸하다.

다만, 내가 걱정하는 사태는 '얇은 구름마저 상향돌파하지 못하였을 때'이다. 그러면 자칫 달러-원 환율이 폭락할 위험도 있다. 물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덧붙인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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