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20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가 추가 상승한 영향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완화하지 않는 이상 되돌림 강세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리스크 온'에 美 국채금리 고공행진= 미 국채금리가 또 올랐다. 간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7bp 높아진 연 2.368%로 마감했다.

이 금리는 한때 2.38%까지 올라 작년 10월27일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주 10년만기 국채금리는 27bp 급등했었다.

미 금리 급등은 경기와 수급적 요인이 일시에 반영된 결과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는데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는 약해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위험자산을 매입하고 안전자산을 처분하는 '리스크 온' 분위기가 뚜렷해졌다.

미 국채금리의 추세적 상승으로 연결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은 불가피해 보이는 구조다. 미 금리의 급등은 국내 국고채 금리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내부 수급이 여의치 않다는 점도 문제다.

현물시장에서 외국인 매수가 계속되고는 있으나 매수 구간은 통안채 등 단기물에 집중되고 있다.

전날 외국인은 원화채권 6천511억원을 순매수했다. 통안채를 6천742억원 순매수한 반면 국고채는 235억원을 순매도했다. 통안채 중에서도 올해 6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종목에 6천100억원을 쏟아부었다.

국채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은 가장 위협적인 존재다. 이날이 3월물의 만기일인 상황에서도 외국인은 기존 매도포지션을 줄이지 않았다. 연일 매도 공세를 강화해 금리 상승압력을 높이고 있다.

외국인 선물 매도포지션은 대부분 국내 기관이 받아냈다. 국채선물 급락으로 매수를 늘린 기관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기관들은 금리 상승이나 국채선물 가격 급락에도 적극적 대응에 나서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수급 공백에 따라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분위기 반전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美증시도 상승흐름 연장 = 뉴욕증시는 애플이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데다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여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51포인트(0.05%) 상승한 13,239.13에 거래를 마쳤다.

급등 부담감에 약세 출발한 지수는 애플의 배당 소식과 지표 호조에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012회계연도 4분기 중에 주당 2.65달러 배당금을 지급하고 3년에 걸쳐 자사주를 100억달러어치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배당금 지급은 10여년 만이다.

애플이 배당에 나선다는 사실은 예상된 것이지만 이 업체가 보유한 현금이 시장으로 흘러드는 것은 경제적 관점에서 좋은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베렌버그는 애플의 목표 주가를 445달러에서 750달러로 상향했고 미즈호증권은 애플 주가가 7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이날 나온 미 경제지표들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3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과 같은 28을 나타내며 약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이 내놓은 1월 중서부 제조업지수는 자동차 생산이 급증한 데 힘입어 전월의 89보다 1.3% 상승한 90.1(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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